영화&드라마

위커맨 (Wicker man, 1973)

거제리안 2018. 10.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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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위커맨은 고대 드루이드들이 인신공양을 할 때 버드나무(wicker)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어서 그 속에 제물을 넣었다고 하는데 이 구조물을 위커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국의 경찰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 <하위>는 익명의 편지를 받고 <로완>이라는 소녀의 실종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서머아일섬으로 날아온다.

마을에서 수사를 시작하지만 마을사람들은 비협조적이며 묘한 태도로 일관한다.

심지어 로완의 어머니는 그녀가 자기 딸이 아니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날 밤 하위는 마을을 산책하던 중 사람들이 모여 집단으로 성행위를 하는 충격적인 광경들을 목격한다.

하위는 학교를 찾아가 로완의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의 묘비를 찾아내지만 묘에는 그녀의 시체 대신 토끼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외에도 소녀들이 나체를 춤을 추는 등 이상한 마을 풍습들을 목격하고 이러한 기묘한 일들을 캐기 위해 섬의 수장인 <서머아일> 경을 찾아간다.

그에게서 이 섬은 원래 기독교를 믿던 곳이었으나 계속된 흉년이 이어지자 고대 원시종교로 회귀하였고 그 후 섬이 다시 풍요로워 졌다는 말을 듣게 된다. 

섬 주민들은 곧 다가올 축제 준비로 모두가 바빠지기 시작하고 올해는 흉년이 든 해이므로 하위는 로완이 이 축제의 제물로 희생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대로 분장한 하위는 마침내 로완을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하위를 이섬으로 불러오기 위한 함정이었고 공양의 제물은 다름 아닌 하위 자신이었음을 알게된다.

결국 하위는 나무로 만든 거대한 인형 안에 가축들과 함께 같혀 불에 타죽게 되고 마을 주민들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느나 워낙 고전영화이기도 하고 장르도 마이너하다 보니 의례 쉽게 볼 수 없으려니 하고 찾아볼 엄두도 내지 않았던 영화인데 IPTV에 떡하니 올라와 있어 횡재한 기분으로 감상을 했다.

1973년도에 만들어진 고전영화이다 보니 연출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지루한 부분은 있었지만 미드 <트윈픽스>를 연상케 하는 괴이한 분위기와 영화 전체에 걸쳐 흐르는 덕에 끝까지 제법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후반부는 더 몰입도가 있었고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나무인형이 주는 임팩트도 상당했다.

사실 이 영화는 이미 포스터에서 너무도 당당하게 스포일러를 까고 있는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커맨이라 불리는 이 거대한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박력은 꽤 포스가 있었다.

사실 나 역시 이 포스터가 보지 못했다면 애시당초 이 영화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고전영화를 싫어한다면 굳이 찾아볼 이유는 없겠으나 이 영화의 묘한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함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담으로 서머 아일 역을 맡은 이 낯익은 배우는 과거 <드라큐라>와 반지의 제왕 <사루만>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리> 옹이셨다.

그리고 2006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등장하는 리메이크 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평이 혹평 일색이니 잘 걸러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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