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거제리안 2018. 12. 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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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영화는 정장입은 남자들의 대화로 시작한다.

식당에서 대중가요에 대한 시덥잖은 잡담을 나누던 이들은 팁에 관한 시비로 썰을 이은 후 식당을 나선다.

화면은 자동차 안으로 바뀌어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오렌지와 화이트가 등장한다.

화이트는 죽어가는 오렌지를 어느 창고로 옮긴다.

오렌지는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지만 화이트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핑크가 창고로 황급히 들어온다.

그들의 대화로 유추해 보자면 아침식사 이후 이들은 보석상을 털었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배신자가 있었고 이 건은 일종의 함정이었던 것.

이들은 함정에서 탈출하는 동안 뿔뿔히 흩어지고 만다.

그 와중에 브라운(쿠엔틴 타란티노)과 블루는 사망했던 것.

이들은 서로 의리를 중요시하지만 한편으로 누가 배신자인지 의심한다.

그러던 중 블론드가 경찰하나를 인질로 잡은 채 나타난다.

블론드는 출감한지 얼마되지 않은 자로 에디의 절친.

하지만 블론드는 잔인하고 광기 어린 인물로서 화이트와 핑크, 에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인질의 귀를 자르는 등 잔인한 고문을 하다가 의식을 찾은 오렌지에게 총을 맞고 죽는다.

죽어가는 오렌지는 경찰에게 자신이 경찰이라고 말한다.

창고로 돌아온 에디는 절친인 블론드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광분하여 경찰을 총으로 쏴 죽이고 오렌지를 추궁한다.

그리고 조가 등장해 오렌지는 경찰의 끄나풀이라고 몰아세운다.

하지만 오렌지와 각별한 사이인 화이트는 그럴리 없다고 끝까지 오렌지를 감싼다.

결국 이들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대치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결국 모두 죽고 만다.

숨어있던 핑크는 유유히 나타나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도망을 치고 오렌지는 사실은 자신이 경찰이라고 화이트에게 말한다.

오열하는 화이트는 오렌지를 쏘고 자신은 경찰의 총격을 받으며 끝난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쿠엔틴 타란티노인 장광설로 시작한다.

시덥잖은 소재들로 저렇게 장황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타란티노의 능력은 볼때 마다 감탄스럽다.

단순히 이야기만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장광설 씬에는 항상 묘한 긴장감이 있다.

이야기 도중에 꼭 무슨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 같은것이 멤돈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보고 있으면 항상 어딘가 불편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유명한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된 감상은 "명불허전".

요즘은 저런 스타일의 영화들도 많아서 지금에서야 새로울 것은 없지만 별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잡아끄는 특유의 스타일리쉬함과 대사 하나라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몰입도 높은 각본.

지금에서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에게 걸맞는 데뷔작이 아닐까 싶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 없이 훌륭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리처드 매드슨의 또라이 연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콘에어로 처음 접했던 스티브 부세미는 변태같은 도라이 이미지로 머릿속에 각인되어져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잘 생기고 샤프한 느낌인 몰랐다.

 


여담이지만 <원피스> 만화의 <상디> 캐릭터가 이 영화의 스티브 부세미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닉네임 앞에 Mr를 붙이는 방식도 원피스에 등장했었다.

아무튼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힘이 있기 때문에 결말을 알고 있더라도 볼때마다 재밌는 몇 안되는 영화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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