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블레임! (Blame!, 2017)

거제리안 2019. 4. 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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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며 원작만화도 소장하고 있는 츠토무 니헤이의 <블레임!>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를 다룬 SF만화로서 과거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던 작품으로 알고 있으나 최근 작가의 신작들이 인기를 끌면서 아마 재조명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블레임 이야기 중에서 <전기어사>들이 등장하는 <동아중공>편의 한 파트를 다루고 있다.

사실 블레임은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기 때문에 몇번을 정독하고 갖은 검색 후에 정교한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은 나름 등장인물들도 많이 등장하고 대사로 정보들을 많이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블레임 연재시는 작화가 다소 지저분하고 선이 많은 화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캐릭터를 잘 뽑아냈으며 키리이의 포스와 시보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살아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사나칸이 다소 큐트하게 변하는 바람에 원작의 후덜덜한 포스가 다소 빈약해 진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 블레임을 좋아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 작품 특유의 고독함과 등장인물을 점으로 묘사되게 할 정도로 방대한 공간적 스케일 때문이다.

하나의 대사도 없이 어디론가 계속 이동만 하고 있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에피소드들이 수도 없을 정도로 작가의 배경, 특히나 인공적인 구조물에 대한 집착이 느껴지는데 이는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작가가 끝도 없는 파이프들을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인터뷰에서 본 기억이 난다.

애니판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많아짐으로 인해서 특유의 적막함과 방대한 공간적 스케일을 살리지 못한 것도 원작팬으로서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으나 신선하고 괜찮은 SF물로 인기를 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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