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세상이 끝장 나는 날 (The World's End, 2013)

거제리안 2019. 8. 5. 09:21

 

 

 

<스포 있음>

 

 

 


고교시절 잘 나갔던 킹카였던 게리 킹이 중년의 나이가 되어 과거 눈부셨던 어느 하루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 벌어지는 요상한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이들은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라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에 모두들 낮선 기분을 느낀다.

그들이 느낀 마을의 낮선 기운은 단순히 시간이 오래지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외계인이 마을 사람들의 몸에 침투해서 로봇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느닷없이 밝혀진다.


이 영화는 과거의 찬란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게리의 행동들을 상당히 불편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의 행동들은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드는게 대부분이지만 그 속에서 은근히 묘한 슬픔이 느껴진다.

영화는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다가 중반쯤 마을 사람들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는데 목이 날아가고 사지가 분해되는 등의 액션이 호쾌한 맛이 있어서 중반 이후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난장판이 벌어진 와중에도 미션을 계속해서 수행해야 한다는 게리의 논리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는데 왜 꼭 그렇게 억지로 미션을 수행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서글픈 사연이 마지막에 등장하면서 어느정도 공감하며 납득할 수 있었다.


낯익은 영국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나 <나를 찾아줘>에서 오싹하고 차가운 연기가 인상깊었던 배우 로저먼트 파이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그코드가 미묘하게 내 취향과 달라서 되게 재밌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볼만한 영화이며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비슷한 코드가 있어서 그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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