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봉오동 전투 (2019)

거제리안 2019. 8. 1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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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의 정세와 맞물려 참으로 절묘한 시기에 개봉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뽕이다 뭐다 말이 많긴 하지만 일단 소감부터 말하자면 재밌었다.

초중반까지 지루하다는 평을 듣고 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은 없었다.

그리고 중반부터 몰아치는 전투장면들도 되게 박진감 있었는데 특히나 황해철 대장이 칼을 휘두르며 풀숲으로 돌진해 적들을 도륙하는 장면은 최근에 본 영화들의 액션씬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멋졌다.

이장하가 홀로 일본군을 유인하는 장면에서 마병구가 일본군 저격수와 같이 달리며 견제하는 장면도 간지 있었고 황해철이 적군 대장을 칼로 때려 패는 씬은 지금껏 칼싸움 씬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액션 연출이었다.


반면에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가장 큰 아쉬움은 1차원적인 캐릭터들과 메세지 전달방식이었다.

캐릭터의 입을 통해 대놓고 전달하는 메세지 방식은 이제는 다소 세련되지 못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마찬가지로 1차원적인 악역들의 행동 역시 촌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비열하게 웃음 짓고 눈에 힘만 준다고 해서 악역이 악역다워지는 건 아닌 듯 하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위기가 생기고 우리 편이 구해주고 또 다른 곳에서 위기가 생기고 우리 편이 구해주고의 패턴에 반복됨으로 인해 우리편이 마치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는 듯 느껴져서 우리편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됬고 또 작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건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국뽕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고 개인적으로 억지주입식 국뽕은 나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영화로서 재미만 보장된다면 이 정도 국뽕 몇사발이라도 들이켜 줄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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