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더 룸 (The Room, 2019)

거제리안 2019. 10.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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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 주는 신비한 방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젊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

문장을 이렇게 쓰고 보니 환타지 동화 같은 느낌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의 소재 때문인지 영화가 어느정도 진행되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대충 예상이 되기 시작했다.

< 존 도 > 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자 그 인물의 정체가 대충 짐작이 갔으며 물건들이 집 밖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지나자 <존 도> 가 왜 부부를 살해했는지 그 이유를 대충 눈치챌 수 있었다. 

이렇듯 영화는 어느정도 예상의 범위 안에서 전개되었지만 연출 덕분인지 두 배우의 연기 덕분인지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고 계속 긴장감있게 몰입감을 이어 나갔다.

다만 캐릭터들의 심리묘사에서는 고개가 갸웃해지는 몇몇 부분들이 있었다.

어린 셰인과 지내는 동안 방안에 틀어박힌 채 방을 온통 그림으로 도배해놓았던 맷의 광기어린 행동들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까지 그가 행동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으며 셰인에게 맷이 그토록 매몰차게 대하는 이유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후반부에 어른이 된 셰인에게서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왜 저렇게 어렵게 탈출하는지 의아했다.

셰인이 맷이 기절한 틈을 타 가짜 집을 만들고 자신이 셰인의 행세를 하는 반전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기에 꽤 임팩트 있었다.

엔딩에서 셰인의 아이를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주며 열린 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찜찜한 여운은 덤.

그렇지만 어린 셰인을 키우는 부분에서 영화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후반으로 가면서 특정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심어놓은 몇몇 장치들로 인해 영화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 다소 아쉬웠다.

B급스런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니라 보면서 은근히 맘에 드는 영화였기에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상당한 수작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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