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미드소마 (Midsommar, 2019)

거제리안 2019. 10. 11. 14:32
반응형

 

 


정말 무섭고 재미있게 보았던 <유전>의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작품.

전작에서 가족안에서 벌어진 지옥도를 묘사했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반대로 스웨덴 어느 한 시골마을의 마을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한없이 평화롭고 따뜻하기 그지없는(?) 전통풍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영화는 바로 <위커맨>이었으며 그 외에도 <겟아웃> 이나 우리나라 영화 <이끼> 등의 영화들도 떠올랐다.

외부와 동떨어진 기묘하고 독특한 풍습을 가진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외지인의 시선으로 묘사하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사실 이런 영화들의 결말부는 대부분 예측이 가능하다.

대게는 외지인들 구성원들에 의해 화를 입으며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따라서 이런 영화들은 스토리보다는 도대체 어떤 괴상하고 쌈빡한 행위들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줄지에 포인트를 맞추고 보는 것이 영화를 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감상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상당히 신선하고 괴랄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합격이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 정도인데 긴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할애하고 있다.

따라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세심한 표정변화 등을 매우 디테일하게 보여줌으로 스토리를 이해하고 따라가기 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푹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고어장면들이 등장해서 놀랐지만 공포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위 갑툭튀 등의 <깜놀>은 없어서 맘편히 감상할 수 있었다.

깜놀은 없지만 심리적으로 은근히 조여주는 맛이 일품인데 생각해보면 긴장감이라기 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운 느낌이었던 것 같다.


사실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아스트랄한 영화였기 때문에 영화의 중반이 지날 즈음 이게 아닌데..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서 솔직히 당황했었다.

심리묘사가 세심한 점은 좋았지만 다소 과한 면도 없지 않아 좀 지루한 부분도 있었고 저 주인공들이 어떻게 될지 대충 예상도 되었기에 되게 재밌게 봤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그렇지만 장면들의 여운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있고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상한 힘이 있는 영화이다.

반응형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버로드 (Overlord, 2018)  (0) 2019.10.18
더 룸 (The Room, 2019)  (0) 2019.10.17
조커 (Joker, 2019)  (0) 2019.10.11
벨제부스 (Belzebuth, 2017)  (0) 2019.10.02
라스트 쉬프트 (Last Shift, 2014)  (0)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