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벨제부스 (Belzebuth, 2017)

거제리안 2019. 10. 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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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묻지마 살육으로 갓 태어난 아이를 잃고 그 충격으로 아내마저 자살하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경찰 엠마누엘 리터.

5년이 지나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대량 살인사건이 도처에서 발생하게 되고 사건들 간에 공통점이 하나둘씩 발견되자 리터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는 온 몸에 문신을 한 정체불명의 나이든 남자가 있었다는 제보들을 토대로 리터와 이반은 유일한 단서인 그 남자를 찾아 나선다.


최근 멕시코를 비롯해서 남미나 스페인 계열의 영화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쪽 영화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표현에 있어 헐리웃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의규제가 덜한지 어린이에 대한 학대나 죽음을 묘사하는 장면들을 상대적으로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초반 세번 등장하게 되는 대규모 살인 장면은 여지껏 한번도 본적없는 끔찍함을 선사한다.

고어적으로 묘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상황자체가 너무도 참혹하기 땜에 피부로 느껴지는 끔찍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렇듯 끔찍하게 시작한 영화는 이후 스릴러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중반부가 지나면서 급격히 오컬트호러쪽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몇몇 쌈빡한 장면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예수상이 움직이는 장면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어서 적잖이 임팩트 있었다.

이후 상징적인 의미의 악마가 아니라 대놓고 악마가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후반부 지하에서의 대치장면은 압도적인 힘의 악마에게 힘없이 죽어나가는 동료들을 보여주며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적인 공포감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점은 후반부의 공포감도 좋았지만 초현실적인 장면들의 묘사들이 대놓고 등장하게 되면서 초반의 스릴러적이고 정적인 긴장감은 사라져서 아쉬웠다.

마치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영화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랄까.

그리고 악마에 빙의되어 동료들을 죽이고 절친마저 직접 죽인 리터가 상황이 종료되자마자 너무나도 쿨하게 여자와 아이를 데리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엔딩은 솔직히 좀 깨는 느낌이었다.

후반부에 조금만 더 여운을 남겨 주었으면 어땠을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세상에 재림하려는 예수와 그때마다 반복적으로 환생한 아이를 죽임으로써 그것을 수천년간 막아온 악마.

그리고 그 악마에게서 아이를 구해내기 위해 영혼을 판 신부 간의 대결구도가 너무 재밌었다.

십자군 원정을 악마의 계략으로 설정한 점 등은 참으로 신선하고 재밌는 발상이었다.

신의 이름으로 처단한다니.. 너무 병신같지 않은가..

이와 연결되어 예수가 중동지방이나 멕시코 등지 등 이른바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들에서 재림한다라고 설정도 재미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이들 지역들과 강대국들 사이에서 서로 이해관계에 때문에 발생하는 분쟁들에 대한 묵직한 돌직구가 아니겠는가.

스토리라인도 좋았고 임팩트있는 장면들도 많았으며 메세지도 괜찮았다.

깨는 엔딩만 아니었다면 보다 훌륭한 수작 공포스릴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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