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lass, 2019)

거제리안 2019. 11. 8. 15:29
반응형

 

 

 

 

<스포 있음>

 

 

스티븐 킹 원작의 넷플릭스영화이다.

영화는 딱 넷플릭스에서 만들기 좋은 적당한 스케일과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스티븐 킹의 단편집들 중에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데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들이 흥하면서 앞으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이 계속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미국의 넓은 평원을 지나던 두 가족이 높은 풀숲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형적인 스티븐 킹 식의 이야기로서 기묘한 일을 겪게 된 사람들과 그 중에 멘탈이 나가게 이 한명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기묘한 공간 속에서는 시간이 루프되며 공간마저 뒤틀려 한번 이 곳에 들어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사방이 뚤린 공간에서 심지어 목마를 태우면 저 멀리까지 지평선까지 볼수있는 곳이지만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정신이 이상하게 된 남자에게 쫒겨 죽음 당하는 일이 몇번인지 셀수도 없을 정도로 반복되어지고 있다는 사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무섭다기 보다는 상당히 기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런 식의 기묘한 공포감은 예전 <남극일기>라는 영화에서 느낀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어둡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눈 부신 태양빚 아래의 탁 트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기묘한 공포감 말이다.


풀 숲에 존재하는 기분나쁜 바위와 접촉한 뒤 정신이 이상해져 버린 아빠가 엄마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헤치는 지옥 속에서 '트래비스'의 희생으로 인해 겨우 숲을 빠져 나온 소년 '토빈'

그는 또 다시 숲을 찾아온 '칼'과 '나탈리'를 만류하는데 성공한다.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자신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풀 숲 저멀리서 들리는 도와달라는 목소리는 햋빚이 쨍쨍한 배경에서도 상당히 오싹하게 들린다.


풀숲 한가운데 있었던 기분나쁜 바위.

그리고 그 바위에 손을 대면 보이는 것들.

나탈리가 출산을 겪으며 보았던 이형의 존재들과 환각들.

그리고 벌어졌던 모든 사건들.


이 영하에서 이런 것들을 굳이 해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공포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 아니던가.

많은 공포영화에서 공포의 근원이 밝혀지고 나면서 공포가 반감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스티븐 킹의 단편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취향에 잘 맞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 대중적으로도 명작의 반열에 오르는 영화가 상당하지만 반대로 터무니없는 망작들이 많은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라 생각된다.


또 같은 이유로 나처럼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즐기는 부류들에게는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 덕분에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지금이 너무 즐겁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