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4

이매큘레이트 (Immaculate, 2024)

성령으로 잉태한 수녀에 관한 영화. 영화의 분위기상 당연히 성령으로 잉태한 건 아닐테고 어떤 구린 짓을 감추기 위해 저런 쇼를 하고 있겠구나라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구도로 전개되길래 영화를 보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  하지만 큰거 한방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예수를 못박았던 말뚝에서 채취한 DNA를 통해 임신을 시켜 구세주를 출산하려 했다는 것. 전혀 예상 못한 괜찮은 소재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이끌어가기엔 다소 힘이 부족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여주인공의 열연은 꽤 인상적이었고 결말도 다소 충격적이라 나름 인상적인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영화&드라마 2025.03.10

더 캐니언 (The Gorge, 2025)

1년간 비밀 임무를 위해 큰 협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의 절벽에 각각 파견된 두 엘리트 스나이퍼 두 요원들은 우연한 계기로 접촉을 하게 되고 차츰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며 호감을 가지게 된다. 동시에 비밀에 가려진 협곡의 비밀도 알아가게 되는데... 넷플릭스류 B급 장르영화로서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기에 상당히 즐겁게 감상했다. 일단은 설정이 너무 신선하고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기에 초중반은 정말 흥미진진했고 협곡의 비밀이 생각보다 빨리 밝혀져서 의외였지만  그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액션씬들까지 후반부에 등장해서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까지 선사했다. 사실 협곡의 실체에 대해서는 이런 류의 영화들이 흔히 그러하듯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고 베일에 쌓인 채 끝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역시 기대하지 않았던 깔끔..

영화&드라마 2025.03.10

소년이 온다 <한강>

평생을 장르소설만 읽어온 내게 작가의 는 내가 읽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삭작이었다. 편견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는 의외로 장르소설적인 재미가 있어서 놀랐다. 마치 미스터리 소설을 읽은 듯한 기괴한 설정에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질 정도의 묘사들도 적잖았기에 평소 즐겨읽는 장르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는 달랐다. 이 소설은 '고통' 그 자체였다. 놀라웠던 점은 영화를 보는 것 보다 더 생생하게 현장의 고통이 전해진다는 점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름 여러가지 매체들을 통해 그날의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점을 느꼈다. 지극히 한국적인 문장들과 표현이 많은데 외국인들은 어떤 번역본으로 ..

책&코믹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