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거제리안 2021. 9. 1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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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끝난다고 해서 상당히 집중해서 읽었다.

맨 마지막에 첨부된 추리 안내서를 읽지 않았다면 상당히 괴로웠을 것 같다.

다행히 추리 안내서를 읽고 나서는 누가 범인인지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있었던 한 구절을 삭제함으로서 책의 난이도를 몇배를 높였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동의한다. 

트릭이 굉장히 복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중요한 단서 하나가 없게 되면 범인의 행방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도 없이 돌고 돌게 되기 때문이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호한 소노코의 죽음과 분명한 자살 동기가 되는 친구 가요코와 전남친 준이치.

그리고 그녀가 자살이 아닐거라는 분명한 믿음으로 단서를 숨긴 채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소노코의 오빠인 야스마사.

그렇기 때문에 늘 한발 뒤쳐지는 가가 형사.

이전에 읽었던 <가면산장 살인사건>의 설정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의 설정도 그에 못지 않게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

매번 후기를 적을 때마다 이야기 하지만 소소한 트릭들을 기가 막히게 잘 활용한다는 생각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의 매력은 설정과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그 속에 소소한 트릭 몇 가지를 툭 하고 던져줌으로서 이야기의 몰입도를 몇배는 더 높여주는 그 솜씨는 정말 읽을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여담이지만 야스마사와 가가 형사가 같이 술한잔 나누는 장면에서는 나도 술이 생각날 정도로 좋았고 둘이 꼭 다시 술한잔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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