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에 모든 스포일러가 다 들어있으니 <스포 주의>
유령의 집, 알 수 없는 존재, 상상 속의 인물, 살인을 예언하는 능력, 다중인격, 크리쳐물, 연쇄살인마, 슬래셔, 기형, 고어, 출생의 비밀, 게다가 범인의 정체에 대한 트릭을 이용한 추리적 요소에 반전과 화려한 액션에 고전 지알로 영화적인 요소들까지 호러 영화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는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영화를 보았다.
장르를 알수 없는 신개념 호러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호러물을 보고 나면 <무서운 영화>와 <무섭지만 재밌는 영화>로 머릿 속에서 자연스레 분류되는데 이 영화는 당연히 <무섭지만 재밌는 영화>로 분류되었다.
여담이지만 <무서운 영화>에는 <컨저링>이나 <알포인트>류의 귀신이 등장하는 전통적인 류의 호러물이 이에 해당하고 <무섭지만 재밌는 영화>에는 <인시디어스>나 <겟아웃> 같이 신선하고 독창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들이 이에 해당된다.
영화의 오프닝만 보면 80년대 정신병동이나 매드사이언티스트가 등장하는 류의 호러영화 느낌으로 시작한다. 알 수 없는 실험장치들과 그리쳐로 보이는 뭔가가 살짝 비추기 때문이다.
오프닝이 끝나면 이 영화는 처음에 전통적인 하우스 호러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장르이다. 제일 무섭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브리엘>이 등장하면서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는 아주 쌈빡한 주제로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고 기발한 발상이라서 좋았다.
이 후 주인공 매디슨이 다중인격으로 알고보니 범인?
혹은 매디슨 옆에 있는 동생이 알고보니 귀신? 이런 의문을 던져주는 듯 흘러간다.
그러더니 갑자기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고 기형적 크리쳐가 등장하면서 동시에 화려한 액션으로 눈호강을 시켜준다.
그리고 아주 흡족한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초반부 잠시 제외하고 무서운 장면은 없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갖은 장르를 다 때려넣어서 도무지 영화가 어떻게 흘려갈려고 이러나 우려가 될 정도로 이것저것 마구 갖다 넣었는데 그게 난잡하지 않고 꽤 흥미진진하면서 재밌게 적재적소에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했던 것 같다.
다만 영화를 이렇게 마무리할꺼면 초자연현상 같은 요소는 조금 배제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어차피 말도 안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초자연현상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조금더 현실적이면서 그럴듯 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간만에 신선한 재미를 주는 호러영화 한편을 만들어준 제임스 완 감독.
명불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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