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스완 <고 가쓰히로 (오승호) >

거제리안 2022. 1.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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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았지만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꽤 좋았다.

사실 한번 접었다가 다시 정독을 시도한 것이기도 한 것인데 역시나 초반은 정말 몰입하기 힘들어서 접을까 몇번이나 고민했었다.

첫번째 난관은 쇼핑물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두번째 난관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동선과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세번째 난관은 새로운 인물이 나올때 마다 시점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흐름이 계속 끊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야기 구조의 특성상 계속해서 사건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몰입이 계속 끊어지는 것도 아주 고역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나가다 보니 슬슬 조각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몰입도는 현저히 높아졌다.

후반부 들어서도 큰 카타르시스는 느낄 수 없었다.

<쇼핑몰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사건 속에 감춰진 또하나의 살인사건> 이라는 컨셉으로 흐를 때는 '오호라 이것 봐라' 하면서 꽤 흥미로웠으나 하타노가 정체를 드러내고 스카이라운지에서 이즈미와 고즈에 사이에서 벌어진 일의 내막까지 다 밝혀지고 나서도 임팩트는 있었으나 큰 카타르시스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흥미를 느꼈던 이유가 감춰진 또 하나의 살인사건 이라는 컨셉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기대가 흐지부지되고 "진범"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추리소설로서의 흥미는 아주 약해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스릴러로서의 몰입도는 아주 높아서 중반 이후로는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복선과 떡밥 회수도 착실했고 완성도는 상당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독성만 좋았다면 정말 재밌게 읽었을텐데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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