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델라모테 델라모레 (세메터리맨), Dellamorte Dellamore (Cemetery Man), 1994

거제리안 2022. 6. 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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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주인공 프란체스크 델라모테는 조수인 냐기와 함께 마을의 공동묘지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묘지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매장 후 7일째 되는 날 시신이 좀비가 되어 살아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델라모테와 냐기는 좀비를 처리하는 일도 몰래 겸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델라모테는 묘지에서 만난 미모의 미망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좀비에게 물려 목숨을 잃게 되고 부활한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깨어난 그녀를 좀비가 되어 부활한 것으로 착각해 총으로 쏜 것임을 뒤늦게 깨닫고 자기 손으로 그녀를 죽였다며 델라모테는 괴로워한다.

그런 와중에 마을에게 큰 사고가 일어나 대량으로 들어온 시신들을 수습하던 중 자신이 평소 사모하던 시장의 딸을 발견하고 냐기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델라모테는 미망인과 닮은 여자들을 두번이나 만나지만 두번 다 그녀들에게 배신을 당해 흑화하게 되는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결국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몽롱한 상태에서 사람을 죽이게 된 델라모테는 냐기와 함께 지긋지긋한 공동묘지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기로 한다.

그러나 짐을 챙겨 차를 몰고 가던 중 긴 터널을 벗어나자 도로가 끊겨 있다.

결국 델라모테는 사랑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화는 끝난다.

 

처음에는 영화의 스크린샷들만 보고서 악령들과 싸우는 간지나는 총잡이가 나오는 일종의 호러버전 데스페라도 같은 영화인줄 알고 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주인공 델라모테가 단순히 묘지기라고 하기엔 너무도 뛰어난 외모와 허우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호러 코미디 영화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감상했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엔딩으로 가면서 영화는 마치 예술 영화를 보는 듯 난해해지기 시작했다.

저승사자가 나타나 죽은 자들을 그만 죽이고 산 자를 죽이라고 하는 계시(?)를 받고서 평소 자신을 비웃던 사람들을 죽이게 되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 일상은 흘러가고 그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자신이 사랑했던 미망인을 닮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지만 내막을 알게 된 후 끓어오르는 배신감을 주체못해 불을 질러 살해하지만 자신의 죄를 친구가 뒤집어 쓰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흘러가자 참다 못해 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친구를 비롯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마저 총기를 난사하지만 들이닥친 경찰들은 델레모테를 마치 투명인간 취급하듯한다.

결국 참다못한 델라모테는 묘지를 탈출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만다.

이탈리아어로 morte는 죽음이고 amore는 사랑이라고 한다.

제목에는 기가막히게도 죽음과 사랑이 다 들어있고 라임마저도 절묘하다.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과 죽음은 늘 함께이며 우리는 여기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물론 이것은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고 도무지 결말이 궁금해 견딜 수 없어 검색을 하며 온갖 해석들을 잃어보다가 내린 결론이다.

이 영화는 되게 불친절하며 설명해주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왜 델라모테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성불구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지 또 그의 조수인 냐기는 말을 못하지만 마지막에서는 딱 한마디 대사를 치는데 이것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왜 델라모테가 저지른 살인들은 경찰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며 나아가 그 살인들이 실제였는지 환상이었는지.

뭔가 해석을 해보고 싶지만...

솔직히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호러와 코미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꽤 재미있다.

사실 호러라고는 하지만 전혀 무섭지 않고 크게 잔인하지도 않아서 호러보다는 그냥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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