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야간 순찰을 돌던 경찰관 한 무리가 긴급한 지원요청을 받고 가던 중 무언가를 치고서 도랑으로 빠지는 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차린 후 사고 현장 부근의 부랑인들의 안내를 받고 출동지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경찰서로 사용되었던 낡은 폐건물로서 음습하기 짝이 없는 장소였다.
건물 내부에는 알 수 없는 상징들과 기괴한 조형물들이 즐비하는 것으로 보아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이거나 내지는 알수 없는 종교의 광신도 소굴처럼 보인다.
그러던 중 경찰들은 뭔가의 공격을 받고 감금이 되는데 다시 깨어난 경찰들은 결박을 당한채로 모진 고문을 당하며 한명씩 죽는다.
가까스로 우두머리를 죽이고 탈출한 젊은 형사는 알 수 없는 절규를 하며 길을 내달리는데 도로 위를 달려오는 경찰차에 부딪히며 영화는 끝난다.
터키 영화로서 바스킨은 <현장급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감상평을 남기자면 일단 언어가 생소한 탓인지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생각보다 고어의 강도가 높으며 최근 본 고어씬들 중 최고로 더러운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꽤 몰입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정작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뭘 본건지 알 수 없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광신도 우두머리인 바바가 지옥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으로 유추해 보건데 이들 경찰관들은 출동 중 뭔가를 치고서 강에 쳐박힐때 다들 죽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 후는 이들이 겪는 사후세계에 대한 묘사이거나 지옥에 대한 묘사가 아닐까?
주인공 젊은 경관 아르다가 탈출에 가까스로 성공을 하고도 결국 자신들이 타고 온 차에 부딪히며 죽는 장면은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기도 했지만 무한 루프의 순환에 빠짐으로서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죽음을 무한히 반복하는 지옥에 왔음을 묘사하는게 아닐까 싶다.
야부즈는 영화 초반에 수간에 대한 음담패설을 늘어놓는데 영화 후반부의 참혹한 장면을 보면서 꽤 복선을 깔아두긴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외에 아르다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라던지 바바를 죽일 때 사용되었던 열쇠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테이블에서의 대화씬 등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도 영화 후반부 바바가 등장해서 교리를 늘어놓는 장면은 지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성있는 묘한 외모의 배우와 그가 풍기는 아우라에 압도되어 상당히 몰입도 높은 씬이었다.
꽤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어서 속성으로 지도를 받으며 촬영을 했다고 하는 비하인드 이야기도 놀랍다.
실제로는 배우의 체구가 작은 편인데 영화상에서는 상당히 포스가 있는 모습이어서 연출이 꽤 잘 되었구나 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가 떠오르는 무한루프의 엔딩은 기묘하긴 했지만 지금에서는 다소 식상하기도 한 결말이어서 좀 더 영리하게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 장면에서 경찰관들의 대화씬을 보면 다소 코믹한 구석도 있어서 코믹호러 장르를 영화라 착각한 채로 영화를 쭉 감상하다가 사정없는 고어씬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었다.
난해하기는 하지만 색다른 호러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겠지만 단, 비위가 상할 수도 있음을 감안하시고 보시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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