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혼자가 아닌 (You Won't Be Alone, 2022)

거제리안 2022. 7.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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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19세기 마케도니아, 200살의 마녀 마리아는 어린 아기를 납치하려고 하지만 아기 엄마의 극렬한 호소에 일단 거둔다.

아기 엄마는 마녀가 납치하지 못하도록 아기를 동굴 속에 감금하고 10대 청소년이 될때까지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키운다.

하지만 마리아는 엄마를 죽이고 그녀의 껍질을 입은 채 나타나 16세가 된 네베나를 거두어 자신과 같은 마녀로 만들어 버린다.

마리아는 단 한번도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려보지 못한 네베아가 인간의 삶에 강한 관심을 보이자 보잘 것 없고 고통스럽기만 한 인간의 삶을 느껴보라는 식으로 네베아를 내버려둔다.

네베나는 버려진 숲에서 만난 한 시골 여자를 의도치 않게 죽이고 되고 그녀의 모습을 취한다.

허나 남편의 지독한 폭력에 시달리던 네베아는 남편을 죽이고 이번에는 남자의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누려보기도 한다.

그러던 중 한 소녀의 죽음을 목격하고 소녀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며 소녀의 모습을 취하게 된다.

네베아는 소녀 빌리아의 삶을 살면서 진정한 인간의 삶을 살게 된다.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사랑하는 남자와 달콤한 사랑을 나누기도 하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불행하기 짝이 없던 삶을 살다가 사람들에게 화형을 당하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끔찍하게 마감했던 마녀 마리아는 그녀의 행복을 질투하여 멧돼지로 변해 네베나의 남편을 죽이고 네베나의 아기 앞에 나타난다.

네베나는 자신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마리아를 죽이며 영화는 끝난다.

 

처음에는 마녀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인 줄 알고 감상을 시작했으나 영화가 끝날 때 쯤에는 인간의 삶과 소소하지만 평범한 행복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예술 영화 한편을 본것 같은 여운이 남았다.

내장이 노출되는 약간의 고어 장면이 등장하긴 하는데 공포영화로 분류하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스릴러로 분류하기에도 애매한 독특한 영화였다.

굳이 비슷한 장르를 꼽자면 <포크 호러> 정도로 끼워넣을 수는 있을 법하다.

희생자의 심장을 취하여 그 희생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반영생을 살아간다는 설정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렇지만 완전히 불사의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늙어가며 최후에는 후계자를 만들어야 하는 시스템 또한 신선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네베나이지만 마녀 마리아 또한 아주 인상적이었다.

노처녀 마리아라는 조롱 어린 별명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끔찍하게 마감하고 그 덕분에 화상입은 흉칙한 몰골로 살아가게 되었으며 최후에는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네베아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마리아.

영화 상으로 마리아는 악녀임이 분명하고 그녀의 악행에 치가 떨리기도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 마냥 통쾌하지만은 않은 상당히 복잡미묘한 여운을 가지게 만드는 엔딩이었다.

 

뭔가 훈훈하면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섬뜩하기도 하고 때로는 약간 비위가 상하기도 하는 그런 복잡미묘한 영화로서 예전에 <렛미인> 원작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감상을 가졌지만 왠지 남들에게 이 영화 보세요 라고 권하기는 어려운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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