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6일 YES24 구매
고담시에 <고스트 메이커>란 자가 등장한다.
여느 때처럼 고담을 차지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배트맨에게 도전을 하려고 하는 자 이겠거니 했지만 조금 달랐다.
브루스 웨인이 세계를 떠돌며 수련을 하던 시절 만났던 친구로서 수련을 마칠 때 즈음 서로의 의견 차이로 인해 결별을 하게 되고 서로가 머물고 있는 도시에는 절대로 발을 들이지 않기로 맹세를 했었다.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으로 아이덴티티를 정하고 고담시를 거점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고스트 메이커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서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목표를 정한 지역에 캠프를 꾸리고 특정한 기간 동안 활동하며 범죄를 소탕한 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활동해 왔다.
범죄투사를 자처하는 고스트페이스는 브루스 웨인과는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 부터 브루스 웨인의 감정을 나약함으로 치부하고 그 나약함으로 인해 실패하게 될거라고 브루스에게 주장해 왔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브루스의 나약함을 보다 못한 그가 마침내 고담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그는 클라운 헌터라고 자칭하는 어린 자경단 소년과 할리 퀸의 관계를 통해 브루스 웨인을 시험에 들게 하는데 브루스의 끈질긴 설득으로 인해 클라운 헌터 바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바오가 떠난 직후 배트맨과 고스트메이커는 잠시 칼을 맞댄 후 서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고스트페이스는 고담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친 배트맨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고스트메이커는 츤데레스럽게 청을 수락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 바오가 왜 할리퀸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는지 왜 그가 조커를 증오하는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과거의 어느 날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국수집에 할리퀸이 조커를 데리고 온다.
식사를 마친 조커는 할리퀸이 나가자 조커 베놈으로 부모님을 중독시키고 중독된 부모님은 바오의 눈 앞에서 돌아가시게 된다.
이 후 나타난 배트맨은 바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의미로 배터랭을 건내준다.
하지만 이후 조커 전쟁이 일어나고 난리통이 된 크라임엘리에서 초조하게 배트맨을 기다리지만 배트맨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웃들의 죽음에 분노한 바오는 마침내 스스로 자경단이 되기로 하고 배터랭을 야구배트에 장착 후 갱들과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그는 클라운 헌터란 이름으로 광대 사냥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고스트메이커 사건 후 배트맨의 설득으로 자신의 신념에 의문을 가지게 된 바오가 레슬리를 찾아오고 그녀와의 상담 후 자신의 신념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전작인 조커 전쟁 이후의 이야기로 다소 쉬어가는 에피소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신캐릭터인 고스트메이커를 소개하는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브루스 웨인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나름 신선한 기분으로 보았다.
고스트메이커는 브루스가 사이코패스라고 부를 정도로 냉혹한 인물로 묘사되며 범죄에 대해서는 감정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래서 살인자인 클라운 헌터에게 연민을 품는 브루스를 비난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클라운헌터와 고스트메이커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다소 아마추어적이긴 하지만 범죄에 대해서 감정을 배제하고 과감히 처단한다는 측면에서는 클라운헌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고스트메이커가 클라운헌터를 왜 그렇게 죽자고 물고 늘어지는 것인지 의아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고스트메이커 에피소드 보다 클라운헌터 각성 에피소드가 더 좋았다.
바오가 클라운헌터로 각성하게 되는 순간은 아주 임팩트 있게 몰입해서 보았고 저 정도로 잔혹한 짓을 저지르는 악당들은 저 정도로 응징해 주는게 맞지 라고 느껴질 정도로 설득력이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복수라는 이유로 벌이는 자경단 활동이라는 점에서 같은 이유로 배트맨과 주먹다짐을 한 고스트메이커로서는 그의 신념과 다르다고 생각해 같은 이유로 클라운헌터 역시 그의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타이니언 런 이후 배트맨 시리즈는 양장본으로 발매되고 있는데 양장본으로 보기에는 소소한 이야기라서 다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책장에 꽂아놓고 보니 역시 뽀대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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