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일 YES24 구매
아캄 수용소 테러 사건 이후 공포에 휩싸인 고담시.
그런 혼란한 고담시를 정리하기 위해 사이먼 세인트라는 자가 등장한다.
그는 사이먼 인더스트리의 CEO로서 매지스트레이트라는 새로운 자경단 시스템을 고담에 도입하려 한다.
빌런들에 의한 혼란이 계속되자 마침내 나가노 시장은 사이먼과 손잡고 마지스트레이트 시스템을 승낙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사이먼 세인트는 배트맨을 실패한 자경단으로 규정하고 그 마저 빌런들과 함께 소탕하려 한다는 것.
사이먼은 아캄 수용소 테러 사건에서 불구가 된 경비원 숀 마호니를 마지스트레이트 시스템의 치안판사 1호 피스키퍼로 고용하고 이 시스템에 대한 시민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고담시의 탈정상 공동체인 언새니티 컬렉티브의 소행인 양 꾸며 시청을 폭파하기에 이른다.
일종의 의적과도 같은 활동을 하던 언새니티 컬렉티브를 무정부주의 테러단체처럼 보이게 만들어 소탕하려는 계획.
이런 혼란 속에서 배트맨은 피스키퍼 숀 마호니와 결전을 벌이고 사이먼의 배후에 숨어 그를 조종하는 스케어크로우를 막기 위해 고스트메이커와 오라클, 나이트윙이 출동해 총력전을 펼친다.
타이니언런 시리즈에는 기존의 빌런들 외에도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서 신선한 맛이 있다.
조커전쟁에서 선보인 펀치라인을 비롯해 크라운 헌터, 고스트메이커, 미라클 몰리, 사이먼 세인트 등 신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보는 맛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큰 매력이나 존재감을 느끼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신규캐릭터들이 갑툭튀의 느낌 보다는 꽤 그들만의 배경 서사를 가지고 있는 편이라 스토리 라인이 제법 단단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다.
부디 일회성 캐릭터로 소모되지 않고 롱런하는 잘 만든 캐릭터, 빌런들이 되길 기원한다.
이번 편에서는 사이먼 세인트가 메인 빌런이긴 하지만 스토리 상 스케어 크로우가 진 보스로 등장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배트맨 빌런들 중에서도 꽤 맘에 들어하는 캐릭터인 스케어 크로우가 활약할 때가 돌아온 것 같아 흐뭇하다.
타이니언런은 근미래의 설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치 블레이드러너 시리즈를 보는 듯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담의 정취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들과 배경이 미래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코스튬을 입은 배트맨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면서도 왠지 어딘가 위화감이 든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피스키퍼 1호로 등장하는 숀 마호니는 이야기의 초반부에 배트맨과도 우호적인 듯 통신을 주고 받고 상당히 호기롭게 간호사들을 구해 꽤 쿨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후반부에는 상당히 불량한 경비원으로 묘사되고 배트맨에게 상당한 적대감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점은 상당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언급이 약간 등장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스토리 이해에 여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보는데 큰 지장은 없는 정도이다.
그리고 작화가 끝내주기 때문에 눈뽕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으며 몰입도도 좋은 편이라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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