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사다코 vs 카야코 (Sadako vs Kayako, 2016)

거제리안 2022. 11. 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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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비디오 테잎에 녹화된 부모님의 결혼식 영상을 DVD로 옮기기 위해 중고 비디오를 구입했다가 그 속에 들어있던 저주의 비디오를 보게 된 유리와 나츠미.

사다코의 저주로 곧 죽게 된다는 공포에 떨며 저주를 퇴치할 방법을 찾아헤매다가 수소문 끝에 이들이 찾아낸 방법은 사다코에 버금가는 악령인 카야코를 찾아가 둘을 싸우게 만든다는 이이제이 전법.

카야코의 저주에 걸린 또다른 희생자 스즈카는 퇴마사 케이조의 도움으로 유리와 함께 카야코의 폐가로 향해 그 안에서 저주의 비디오를 재생시켜 사다코를 불러낸다.

유리의 몸 속에 두 귀신을 봉인해 우물 속에 봉인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곧이어 귀신들의 대결이 벌어지는데 결과는 대참사로 이어진다.

빙의된 유리의 몸속에 들어간 사다코와 카야코는 봉인되기는 커녕 하나로 합체되어 더 큰 악령이 되어버렸다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로 영화는 끝난다.

 

혹평이 자자한 이 영화를 과연 볼 것인지 말 것인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두 귀신을 싸움을 두눈으로 꼭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과적으로는 내 인생의 소중한 두시간을 소비하고 말았다.

워낙에 평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대감이 제로인 상태에서 본지라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일단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전혀 무섭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코믹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버스러운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들을 보고 있노라면 20여년 전 영화의 레퍼토리가 이젠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숨이 막힐 정도로 무겁기 짝이 없었던 전작들과 노선을 달리하여 일부러 가볍게 연출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사다코의 비디오를 카야코의 저택 안에서 튼다는 설정은 정말로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가 막히고 죽여주는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두 악귀가 합쳐져서 더 큰 악령이 된다는 설정 또한 끝내주는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하면 뭔가 서글픈 느낌이 든다.

아무리 이벤트성 기획이라고는 해도 두 영화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러영화의 후속작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해서 서글픈 기분이 든다. 

두 귀신이  서로 마주 보며 대치하는 장면에서의 포스는 정말로 대단했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이 두 귀신의 격돌을 이렇게 밖에 못만들다니.. 

그래서 더 서글픈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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