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65 (2023)

거제리안 2023. 6.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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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지구에서 먼 소마리스라는 행성의 조종사 밀스는 딸의 병을 치료할 돈을 벌기 위해 먼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항해 도중 소행성대와 충돌하는 사고로 한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는 이 행성은 다름 아닌 6500만년 전의 지구였던 것.

대부분의 승객들이 사망하고 생존자는 밀스 본인과 소녀 코아.

둘은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지만 밀스는 코아에게 그녀의 부모님은 살아 있으며 그 부모님을 만나러 가자라는 동기를 부여해 먼 곳에 떨어진 탈출선을 찾아간다.

둘은 갖은 고생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경계하던 코아는 밀스에게 마음을 연다.

하지만 6500만년전의 지구인 만큼 이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무시무시한 공룡들.

몸집이 작은 공룡들부터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까지 공격해 오며 이들은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겨우겨우 탈출선에 도착하지만 곧 지구로 추락해오는 운석들에 의해 다시 위기가 덮쳐오고 이들은 무사히 지구를 탈출하며 끝난다는 훈훈한 엔딩.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의외로 꽤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평이 상당히 좋지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실 아주 괜찮은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로 욕을 먹을 정도인가 싶다.

특히나 가장 평이 좋지 않은 부분은 공룡들의 고증이 형편없다는 점인데 사실 공룡의 고증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공감할 수 없었다.

SF스릴러치고는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도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애시당초 장르가 SF스릴러 인지도 몰랐고 딸을 잃은 주인공 밀스가 말이 통하지 않는 소녀 코아를 만나 유대감을 쌓고 나중에는 딸같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게 되는 감동의 휴먼드라마 정도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굴 속에서 코아가 고립되며 밀스가 괴로워하는 장면에서는 내 심장도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65라는 제목이 65000천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 하나만 안 상태에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그냥 어찌저찌 과거로 간 인간이 공룡들 틈새에서 고생하다가 돌아오는 그렇고그런 SF블록버스터 정도 예상을 했는데 꽤 괜찮은 휴먼드라마가 펼쳐져서 오히려 좋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점이 매우 참신하게 다가왔고 반대로 주인공 밀스의 시점에서 지구가 모성이 아니라 외계행성으로 묘사되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으며 같은 맥락으로 공룡들을 외계생물로 묘사하는 점도 재밌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공룡멸종의 가설 중 하나인 운석충돌설 그 현장의 한가운데를 외계인의 시점에서 경험하게 해주는 점도 굉장히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65000년 전 인류가 등장하기도 전 외계의 한 존재가 지구에 불시착했다가 공룡멸종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해보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게다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물론 샘레이미가 제작하고 아담 드라이버가 출연하며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를 내 기준의 B급 저예산 영화처럼 취급할 수는 없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라고 생각하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인데 너무 혹독하게 까이는 듯해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다.

실제로 재밌게 봤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기도.  

물론 나 역시도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쥬라기시리즈급의 공룡출몰SF블록버스터액션스릴러를 볼 생각에 가슴 설레며 봤다면 아마 대실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역시 영화는 만화든 소설이든 아무 기대 없이 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볼때가 제일 재밌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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