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아카이브 81 (Archive 81, 2022)

거제리안 2023. 6.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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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비디오테이프 복원을 전문적으로 하는 댄 터너는 20년 전 화재로 불타버린 비저 아파트에서 나온 비디오 테이프의 복원을 의뢰 받는다.

의뢰인은 대기업 CEO 버질 대본포트로서 거액의 의뢰비를 제시하는 한편 보안상 외부와 분리된 고립된 장소에서 복원작업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

과거 화재로 가족들을 잃은 댄은 화재 사건이라는 키워드와 자신의 관계를 의식해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곧 제의를 수락하고 CCTV로 도배가 된 산속의 고독한 건물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의뢰받은 비디오 테이프 속의 인물은 자신의 생모인 줄리아 배넷을 찾기 위해 비저 아파트를 찾은 멜로디라는 인물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댄은 화면 속에서 멜로디의 행적을 따라가며 뭔가 수상하기 짝이 없는 주민들의 행동들과 아파트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기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점점 사건에 몰입하게 된다.

아파트의 주민들은 출입이 금지된 6층에서 수상한 모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칼레고라 불리는 고대의 존재을 신봉하는 일종의 종교모임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 종교모임에서 일종의 대표 역할을 하는 사무엘이라는 인물은 칼레고를 통해 다른 세계의 문을 열려고 하는 야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다른 세계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이 세계에서 칼레고를 담을 그릇과 의식에 사용될 마녀 발덩의 피가 필요했다.

사무엘은 그릇으로 사용하기 위해 소녀 제스를 가스라이팅했고 멜로디가 발덩의 후손인 줄리아 배넷의 딸임을 알고 거짓 편지로 그녀를 비저 아파트로 유인했던 것.

그 음모를 알게된 멜로디는 제스를 구해 건물을 탈출시키려 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자신은 정신병원에 잡혀가는데 그 병원의 의사로 있던 사람이 바로 댄의 아버지 스티븐 터너였다.

멜로디는 아버지 스티븐의 환자였고 과거 댄이 어렸을 때 이미 그는 멜로디를 만났던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화면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본 댄은 경악을 하지만 곧 사건의 전후관계를 파악해 나가기 시작한다.

댄은 비디오테이프의 내용들을 보면서 동시에 멜로디의 환영을 보고 있었으며 칼레고의 환영도 같이 보이고 있었기에 멜로디와 같이 매우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제스를 그릇으로 사용하려다 실패한 사무엘은 동료 타마라를 그릇으로 삼아 희생시키고 의식을 저지하려던 멜리디를 잡아 그녀의 피를 통해 의식을 실행시킨다.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리자 보다 더 과거에 칼레고 의식을 거행했다가 다른 세계에 갇혀버린 아이리스가 등장한다.

20년 전 사무엘과 멜로디는 화재로 죽어버린 것이 아니라 칼레고 의식을 통해 열린 문에 의해 아이리스처럼 갇혀 버렸던 것이다.

댄이 멜로디의 환영을 보아왔던 것은 죽은 멜로디의 유령을 본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멜로디를 차원의 틈을 통해 목격해 왔던 것.

댄은 멜로디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칼레고 의식을 거행한다.

댄이 기거하는 건물에 빨간 후드를 쓰고 나타났던 인물이 바로 줄리아 배넷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피를 통해 의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로 들어간 댄은 마침내 멜로디를 만난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사무엘의 방해로 멜로디만 이쪽 세계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댄은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고 눈을 뜬 댄은 자신이 1994년 비저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의 생존자로 구조되었음을 알게 되며 드라마는 끝난다. 


순전히 썸네일로 뜬 칼레고 석상의 기묘한 비주얼에 이끌려 보게 된 드라마인데 1화를 보면서 굉장한 몰입도를 느꼈다.

건조하면서도 SF적인 느낌과 오컬트적인 기묘함도 어우러진 으스스한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오컬트적인 대상이 되는 칼레고가 단순히 고대의 악마같은 존재가 아니라 외계의 존재처럼 묘사되는 점도 왠지 크툴루 신화 등의 코스믹 호러를 연상되게 하며 재미를 주었다.

미스터리의 소재로 공간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요소도 같이 복합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독일 드라마 <다크>가 떠오르기도 했다.

멜로디가 화재로 죽은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에 갇혀 있다는 일종의 반전도 괜찮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설정도 재밌었는데 이는 영화 <인시디어스>를 떠오르게 했다.

지금은 말그대로 과거의 유물처럼 되어버린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는 점이 진짜 숨겨진 뭔가를 찾아가는 듯한 묘한 흥분을 주는데 특유의 지저분한 비디오 질감 때문에 마치 봐서는 안되는 스너프 필름을 추적하는 듯한 묘한 공포감을 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겁고 어두우며 건조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취향에 맞으면 제대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였다. 

다만 전개가 다소 느리고 중반부 쯤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았는데 몰아서 본것이 아니라 시간을 쪼개 띄엄띄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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