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나이트사이렌 (Nightsiren, 2022)

거제리안 2023. 8. 22. 09:36
반응형

 

 

<스포 있음>

 

 

어린 시절 샤를로타는 엄마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집을 도망치게 되고 동생 타마라는 언니를 쫒아오다 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성인이 된 샤를로타는 유산을 상속 받으라는 연락을 듣고 다시 고향을 찾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자신이 상속 받게 될 집은 과거 사람들이 마녀라고 수근거리던 오틸라의 집이었기 때문.

어렸을 적 자신이 살던 집은 이미 불타서 터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틸라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미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 샤를로타는 첨에는 경계하지만 서서히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알고 보니 샤를로타는 유산의 아픔을 겪은 상태였고 이후 남친과도 헤어진 상태였으며 자신은 동생을 죽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이마저 죽게 만들었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성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심각한 탈모 마저 진행된 상태였다.

미라와 교감을 나누며 마음의 평온을 얻어가던 샤를로타는 양치기 청년을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등 이곳에서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을 아주머니 안나와 친구 헬레나 등에게 자신의 동생과 마녀 오틸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을 듣게 된 샤를로타는 동생의 죽음 뒤에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던 중 마침내 샤를로타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곳에서 만난 여성 미라가 바로 자신의 동생 타마라 였던 것.

동생 타마라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뻔 했지만 오틸라에 의해 목숨을 건졌던 것이었다.

깨어난 타마라는 자신의 집을 찾아가지만 어머니는 목숨을 끊은 상태였고 그것을 보고 놀란 타마라가 양초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집이 불에 타 전소되고 말았다.

타마라는 오틸라의 집에 머물게 되었고 오틸라는 타마라를 딸처럼 애지중지 키우게 되었으나 어느 날 타마라가 괴한에게 납치가 되고 슬픔에 잠긴 오틸라는 숲속으로 들어가 그녀 역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성인이 된 타마라는 언니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 중 언니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성공했고 언니에게 유산 상속에 관한 문서를 보내 이곳으로 불런 들인 것이었다.

하지만 자매 상봉의 기쁨도 잠시.

마을 축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던 중 술에 취한 헬레나가 절벽에서 추락하고 마을의 아이들이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패닉에 빠진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마녀 샤를로타와 그녀와 어울리던 미라의 소행이라고 여겨 이들을 감금하고 추궁하기 시작한다.

샤를로타와 미라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미라는 다시 잡히게 되고 분노한 마을 사람에 의해 미라는 비극적으로 불에 타죽게 되며 영화는 끝난다.

최근에 포크호러라는 장르에 꽂혀 이 장르의 영화들 위주로 찾아보는 중인데 그 중에서도 마녀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꽤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마녀라는 소재를 주로 동화책이나 판타지 등에서나 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단순히 이야기 소재 정도로만 인식이 되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면 서양에서는 마녀라는 존재가 상당히 공포스러운 존재였던 것 같다.

이 영화 역시 마녀를 소재로 한 영화라고 알고서 매우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마녀가 등장하는 포크 호러를 즐기는 가장 주된 이유는 영화 전체에 흐르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특유의 오컬트적인 음산한 분위기가 좋아서인데 이 영화에는 그게 없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고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질 때의 임팩트도 그다지 느낄 수 없었다.

장르적인 쾌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는데 마지막의 비극적인 결말로 인해 그마저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이 영화는 핵고구마만 잔뜩 들이킨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덧붙이자면 이 영화에 실망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장르적 기대가 컷던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체코 영화로서 가부장적인 남성들과 이에 억압받는 여성을 다룬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였다.

이런 영화를 마치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줄 블레어 윗치 같은 마녀 영화로 홍보하니 실망할 수 밖에.

판의 미로를 해리포터인 줄 알고 봤다가 경악하고 나온 것과 유사한 경우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나의 취향과는 맞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하지만 무식하면서 신념만 그득한 족속들은 역시 상종하지 않는게 답이라는 교훈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했다.

반응형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웃워터스 (The Outwaters, 2022)  (0) 2023.09.17
마스크걸 (Mask Girl, 2023)  (0) 2023.09.07
익스트랙션 (Extraction, 2020)  (0) 2023.08.21
악귀 (Revenant, 2023)  (0) 2023.08.21
보 이즈 어프레이드 (Beau Is Afraid, 2023)  (0)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