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마스크를 쓰고 악을 응징하는 일종의 히어로물 같은 것인 줄 알고 보았는데 아니었다.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진 김모미라는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VJ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게 되고 자신을 스토킹 하던 남자와 엮이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청할 때는 매우 몰입해서 보았지만 다 보고 나서는 내가 무엇을 본 것이고 이걸 왜 보았을까 하는 현타가 오는 작품이었다.
자극적인 요소가 잔뜩 뿌려진 채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그런 이야기였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마스크걸로 활동하는 김모미와 김모미를 스토킹하면서 마침내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는 주오남.
이 둘의 치열한 심리싸움 같은 걸 기대했으나 그런 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반복되는 소동극의 연속으로 전개되었다.
게다가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인물들의 과거들까지 계속 등장해 불필요한 정보들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재미가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앞에도 말했지만 이야기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다만 다 보고 나서 곱씹어 보면 한창 시청할 때의 감흥 같은 건 이미 사라지고 여운도 남지 않는 작품이었다.
3인 1역이라는 설정을 주목했는데 돌이켜 보면 3명의 배우가 1명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세명이 다 다른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스토리가 쭉 이어진 한편의 드라마를 본게 아니라 옴니버스 구성으로 엮어진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 든다.
1편과 마지막 편을 떠올려보면 같은 시리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두편 사이에 위화감이 크게 느껴진다.
서로 다른 여러개의 이야기가 서로 엮이는 형태의 영화였던 <펄프픽션>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아이돌 출신의 나나가 배우로서 출연한 작품을 처음 보았는데 눈빛과 포스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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