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톡 투 미 (Talk To Me, 2022)

거제리안 2023. 10. 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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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엄마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안은 채 살아가는 미아는 죽은 자와 접촉할 수 있는 손모양의 조각상을 접한다.

이 손을 잡게 되면 그의 눈앞에 있는 죽은 자의 영혼과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

하지만 이 손모양의 조각상과 접촉해 영혼을 받아들인 후 90초를 넘기면 안된다는 룰이 존재하는데 이를 어기게 되면 자신에게 빙의한 영혼에게 신체를 잠식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따른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미아는 90초를 살짝 넘기게 되는데 이후 미아는 죽은 자들이 눈에 보이고 자신도 모르게 빙의가 되는 등 이상 현상을 경험한다.

한편 절친인 제이드의 동생 라일리 역시 손 조각상에 접촉하게 되는데 그는 지독한 영혼에게 제대로 빙의된 듯 깨어나지 못하고 자해를 벌이다가 병원에 입원한다.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미아는 엄마의 영혼과 마주하게 되고 미아는 엄마의 영혼이 하는 말에 점점 귀 기울이게 된다.

라일리 입원 이후 제이드의 남친과 같이 잤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제이드는 화를 내고 절친과 멀어지기까지 한 미아.

미아가 심적으로 약해질 때마다 엄마의 영혼은 계속해서 나타나는데 엄마는 자신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말하고 이에 미아는 아빠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생겨나게 된다.

뒤늦게 아빠는 엄마의 유언을 들려주고 미아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미아는 진실을 외면한다.

정신적으로 내몰린 미아는 영혼들에게 둘러쌓여 고통받는 라일리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휠체어에 태워 도로로 향한다.

라일리를 도로로 떠밀려하던 찰나 미아는 자신의 곁에 있던 영혼이 엄마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미아 자신이 도로에 뛰어든다.

잠시후 사고 현장에서 깨어난 미아는 이리저리 떠돌다 어둠에 휩싸이는데 곧 화면이 밝아지며 자신의 손을 잡고 말을 하고 있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마주하며 영화는 끝난다.

죽은 영매사의 손을 박제해서 만든 조각상과 악수하면 죽은 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인 듯 하다.

미국에서 작년에 대박을 쳤다는 소식도 있었고 가장 크게는 A24에서 제작했다고 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스마일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괜찮은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서 때깔도 좋고 기본적으로 보는 재미는 보장하지만 용두사미로 마무리되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A급 호러물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조각상과 악수하면 사후 세계와 접촉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재미있는 아이디어였지만 매개체만 다를 뿐 사실 이는 인시디어스와 비슷하기도 해서 아주 신선하다고 말하기는 뭣하기도 하다.

거기에 90초 룰을 붙이고 빙의된 후에 죽게 되면 영혼에게 몸을 뺏긴다는 등의 설정이 붙기는 했지만 그런 밑밥들이 나중에 특별히 회수되지도 않아서 그저 재미를 위해 막 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했던 인물이 나중에 등장해 주인공과 만나게 되지만 역시나 아무런 역할이 없이 그냥 휘발되어 사라져갔다.

빙의된 후 죽으면 영혼을 뺏기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에 미아가 라일리를 구하기 위해 그에게 씌인 귀신들을 자신에게 빙의한 후 몸을 던져 희생한 것으로 처음에 이해했으나 다시 곱씹어 보니 그게 아니어서 다소 허탈하기도 했고 앞서 말한것 처럼 그럼 앞에 그런 떡밥은 왜 던진 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미아가 몸을 던진 후 죽었다는 사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데 영혼의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잠시 현세에 머물다가 어둠을 맞히하게 되고 조각상에 접촉한 사람들의 무리 때문에 다시 현세로 불려오는 연출은 꽤 감흥이 있었다.


인시디어스 1편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후세계로 뛰어든 것과 정반대로 사후세계에서 머물다가 현세로 들어가는 것을 영혼의 시점에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너무 혹평만 쓴것 같지만 아마 A24라는 믿고보는 제작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망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워낙 때깔 좋고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기 때문에 보는 동안 시간은 잘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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