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지나친 멀티버스의 남발, 그리고 인물들의 세대교체에서 오는 정보과잉으로 급격한 피로감이 들어 한동안 쳐다도 보지 않던 마블이었지만 엑스맨 시리즈는 못참지.
사실 엑스맨 시리즈를 기존의 MCU 시리즈와 묶어서 취급하기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지만 어쨌든 회사가 합쳐져 반강제적으로 묶이게 되었으니 따로 이야기하는 것도 우스운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원래 엑스맨 시리즈는 코믹스와 영화 모두 좋아하기도 했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상편은 한마디로 대만족.
사실 이 영화는 데드풀 3편임과 동시에 지난 20년 간의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헌사와도 같았는데 2014년에 개봉한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역시 지난 10년 간의 엑스맨 시리즈의 헌사와도 같은 영화였음을 생각하면 그 후로 다시 10년이나 지난 세월이 놀랍기만 하다.
로건 시리즈 이후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휴잭맨의 울버린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지만 그 외적으로 너무 재밌는 영화여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사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는 것은 그 수많은 패러디들과 오마쥬들 그리고 영화 외적인 소식들까지 다 이해한다는 전제하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이므로 반대로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당연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가 과거 판타스틱4의 자니 스톰과 같은 배우라는 점을 이용한 배우개그였는데 나 역시 그 사실을 전혀 생각지 못하고 영화를 보다가 빵 터지고야 말았다.
크리스 에반스가 마치 "어벤저스 어셈블"을 외칠 듯 하다가 "플레임 온"을 외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으며 요근래 영화를 보면서 보았던 가장 웃기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블레이드, 갬빗, 엘렉트라와 조우하는 장면에서도 역시 숨이 멎을 뻔 했다.
블레이드 시리즈도 좋아하고 특히나 2편은 지금도 가끔 돌려볼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이고 과거 소문만 무성하던 채닝 테이텀의 갬빗도 실제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 벤 애플렉 주연 데어데블 영화의 히로인 일렉트라의 등장도 반가웠다. (벤 애플렉이 같이 등장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울버린과 X-23의 눈물 어린 재회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의 울버린은 과거 로건의 울버린과는 다른 인물이지만 둘이 같이 있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끝으로 지난 20년 간 영화에서 한번도 등장한 적 없었던 울버린의 마스크까지 보여주니 이건 뭐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었다.
개그, 액션, 훈훈한 결말 모두가 너무 만족스러워 내게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영화였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나서 마치 고급 뷔페를 먹고 나온 듯 든든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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