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돌이킬 수 없는 (Irréversible, 2002)

거제리안 2026. 7. 27. 13:54

 

스포 있음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와 같이 사건이 역순으로 진행되는데 줄거리 실제 캐릭터들의 시간 순으로 서술한다. 

알렉스와 마르쿠스는 침실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한 아침을 맞이한 후 알렉스는 마르쿠스가 외출한 사이 자신이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한다.

저녁이 된 후 두 사람은 알렉스의 전 연인인 피에르 (셋은 오랜 친구사이처럼 보인다)와 함께 파티에 가지만 파티에서 마르쿠스가 술과 약물에 취해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며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자, 실망한 알렉스는 혼자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며 파티장을 나간다.

혼자 지하보도를 지나가던 알렉스는 <테니아>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잔혹한 짓을 당하고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무참히 폭행당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실려 간다.

알렉스의 소식을 듣고 눈이 뒤집힌 마르쿠스와 그를 말리려던 피에르는 범인 테니아를 찾기 위해 밤거리와 클럽 등을 샅샅이 뒤지다가 <테니아>가 게이 클럽 <렉텀>에 있음을 알아내고 들이닥친다. 마르쿠스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싸우다 오히려 그에게 억압당해 팔이 부러지는 위기에 처하고 이를 본 피에르는 이성을 잃고 옆에 있던 소화기로 그 남자의 얼굴을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짓이기며 잔혹하게 살해한다.

하지만 진범 테니아는 그 참혹한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분노에 눈이 멀어 엉뚱한 사람에게 복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결국 마르쿠스는 들것에 실려 나오고, 피에르는 살인죄로 경찰에 연행되는 비극적인 엔딩으로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는 멘탈 붕괴 3대장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이다.

참고로 다른 두개의 영화는 <천국을 보는 눈 마터스> 그리고 <세르비안 필름> or <살로 소돔의 120일> 이라고 한다.

다행히 저 세개의 영화는 모두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거에 봤다고 생각했지만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는데 그런 와중에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시청하게 되었다.

 

보고 나서 감상을 솔직히 말하자면 왜 멘탈붕괴 3대장인지 잘 모르겠는 영화이다. 

영화 중간에 삽입된 폭행 장면이 쓸데없이 10분이나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 장면의 수위가 높아서 그런 것 같지만 멘붕의 강도로만 따지자면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 같은 영화가 더 수위가 높지 않은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쓸데없이 잔인하기만 한건 아니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초반이 지나게 되면 시간이 역순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꽤 큰 기대감을 가지고 시청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메멘토 같은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전 같은 것은 없었다.

대신 초반에 일어난 사건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게 만드는 빌드업 들만 쌓아나간다.

피에르 라는 인물은 초반에 소화기를 가지고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하게 되는데 중반이 되면 피에르는 매우 신중하고 이성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후반으로 가면 그는 알렉스의 전 연인이었으며 아직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초반에 그렇게 잔인하게 소화기로 사람을 살해한 장면이 뒤늦게 이해 되면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영화 후반부에 가면 알렉스가 임신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파티에서 술 취해 진상을 부리는 통에 마르쿠스에게 말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바로 직 후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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