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디바이드 (The Divide, 2011)

거제리안 2018. 7. 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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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핵전쟁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인해 건물의 지하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

건물 관리인 <미키>는 지하에 자기 만의 공간을 만들어 살고 있었는데 폭발을 피해 도망온 무리들이 느닷없이 몰려오자 뜻하지 않은 낭패를 당한 셈이 된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해봐야 결국은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들에 의해 인생이 망할 수도 있으니 아무나 집에 들이지 말라는 철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영화 중반에 잠깐 방호복을 입은 군인들이 등장하고 외부 시설도 잠시 보여주는데 이는 영화 <시그널>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외부세계와 격리되어 고립된 사람들이 바깥 상황을 모른 채 벌어지는 공간적인 트릭을 다룬 미스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고립된 지하 공간 내부에서 벌이지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

결국 원래 집주인인 관리인 미키를 격리시키고 식량을 독차지한 무리들이 휘두르는 무력에 의해 몇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게 되고 통제가 무너지자 여주인공 <에바>는 혼자 정화조를 통해 탈출하게 된다.

바깥으로 극적인 탈출을 성공한 에바의 앞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황폐함 만이 펼쳐지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자체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서히 광기에 휩싸이는지 그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몰입도가 높았다.

특히 초중반 이후 문이 용접되며 외부세계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이후로는 정말 희망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답답함의 극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방호복 입은 군인들이 등장했던 것이 외부 세계에 대해 관객들이 모르는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쓸데 없이 반전에 대한 기대감만 부풀리는 효과를 가져와 결말을 보고나서는 괜한 아쉬움이 남았다.

몰입도는 높지만 후반부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묘사에서 상당히 불편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난 스릴러 또는 아포칼립스 물로서 함부로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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