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엄마 <팸>이 암으로 죽고 둘이 지내온 부녀지간인 <데이빗 킴>과 <마고>.
그러던 어느날 밤 걸려온 부재중 전화 여러통과 함께 딸이 사라지고 만다.
데이빗은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녀의 sns를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알게된 충격적인 진실들.
자신이 생각했던 것 만큼 딸의 학교 생활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 같음을 알게 되고 딸의 친구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의심스러운 딸의 행적들.
딸은 피아노 교습을 빼먹고 그 돈을 모아 어디론가 송금한 흔적이 있다.
그리고 그녀의 운전면허증이 위조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녀의 사건 담당형사인 <로즈마리 빅>은 가출로 단정짓는다.
데이빗은 그녀의 페이스북에 찍혀진 사진등을 통해 그녀의 행선지가 <바르보사 호수> 라는 곳임을 깨닫고 그곳으로 달려가지만 발견된 것은 마고의 포켓몬스터 소지품.
다음날 경찰은 그녀의 차가 호수아래에 있음을 발견하고 그녀의 수색작업을 시작하지만 이어진 폭우 등으로 순조롭지 못하게 진행된다.
데이빗은 인터넷으로 차량 내부 사진을 보다가 차 안에 동생 <피터>의 옷에 달려있던 배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딸의 문자 기록을 살펴보다 동생과의 채팅 기록을 발견하게 되는데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충격적인 문자들을 주고 받았음을 알게 된다.
데이빗은 동생을 찾아가 추궁하지만 동생은 마고에게 마리화나를 피우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그 동안 마고가 얼마나 힘들어 했으며 아버지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이야기한다.
그 와중에 형사 빅에게 전화가 왜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데이빗은 오열한다.
범인은 성범죄자 <랜디 카토프>라는 인물로서 마고를 납치하여 죽인 뒤 유기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정말 미안하다는 메세지를 남긴 후 자살했다고 한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어 그녀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 자포자기한 데이빗은 앞서 스팸처럼 날아왔던 온라인 분향소 서비스를 접속해서 마고의 영상들을 업로드 한다.
그리고 업로드가 완료되서 팝업이 뜨는데 팝업 속에 사진이 익숙한 얼굴이다.
마고의 영상스트리밍 방송에서 마고와 친밀하게 채팅을 주고 받던 <fish_n_chips> 계정 속의 프로필 사진과 같은 얼굴이었다.
이상함을 느낀 데이빗은 <fish_n_chips> 계정의 주인인 <한나>라는 인물에게 통화를 시도하고 그녀는 웨이트리스가 아닌 전문모델이며 경찰의 연락 따위는 받은 적이 없고 마고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이빗은 빅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빅과 통화를 시도하던 중 빅이 사건에 배정된게 아니라 자원했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빅의 sns를 뒤지다가 랜디 카토프라는 인물과 같이 있는 사진을 발견한다.
장례식장에서 빅은 검거되고 뒤이어 그녀의 진술이 이어진다.
사건의 범인은 빅의 아들이 <로버트>였다.
어렸을 때 부터 마고를 좋아했던 로버트는 그녀가 영상스트리밍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fish_n_chips> 계정으로 그녀와 채팅을 해왔던 것이다.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거짓말을 했다가 마고가 2500달러를 송금해주자 당황한 로버트는 마고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녀를 뒤따라가 돈을 돌려줄려고 한다.
그러나 마고는 갑자기 자기 차에 들어온 로버트를 보고 놀라 도망치며 데이빗에게 통화를 시도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
로버트는 해명을 하기 위해 마고를 쫒아가 몸싸움을 벌이다 그만 마고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로버트는 엄마인 빅에게 자기가 사고를 쳤다고 말하고 마고를 죽었다고 판단한 빅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마고의 차를 호수에 빠뜨린 후 실종신고를 본인이 맡겠다고 자원한다.
그리고 마고의 면허증을 위조해 뭔가 비밀이 있는 것처럼 꾸민 후 아무래도 가출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랜디 카토르를 이용해 거짓 자백을 시켜 사건을 조기 종결시켜버린다.
마고가 추락한지 5일이나 지났지만 중간에 폭우가 내렸으니 물을 마시고 생존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믿고 재수색에 들어가 마침내 마고를 구출해 낸다.
2년 후, 음대에 지원한 마고의 결과를 기다리며 대화가 이어진다.
데이빗은 그녀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엄마도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거야라는 메세지를 남긴다.
이 영화는 앞서 <언프렌디드:친구삭제>와 같은 연출 방식으로 단 한장면도 실제 장면이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모니터 화면을 통해 비춰지는 방식으로만 연출되었다.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에서는 그로 인해 신선했지만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었던 반면 이 영화에서는 좀더 업그레이드된 연출방식인 줌인 줌아웃과 화면 이동을 활용해서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고 극의 흐름을 보다 매끄럽게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기법의 최대 장점은 마치 소설을 읽을 때와 같은 주인공의 심리 또는 내면 묘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를 볼 때 종종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는 소설에서 텍스토로 장황하게 묘사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영화로 옮겨질 때 싹둑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배우의 표정과 연기로만 커버하기엔 분명히 한계가 있는 부분이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는 어느정도 구현이 가능하다.
sns나 문제메세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썼다가 고민하고 지우는 등의 기법으로 표현된다.
또는 이사람과 채팅을 하며 다른 창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대화를 하는 등의 연출로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 방법 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영화의 오프닝에 달력에 표시된 엄마의 퇴원날짜가 계속해서 변경되는 장면 등 대사없이도 처리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장르의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기존 영화에서 연출하기 까다로웠던 부분이 손쉽게 해결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장르의 영화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생각해보면 복선들도 상당히 잘 깔려져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 데이빗이 마고의 계정으로 영상 스트리밍을 열고 가만히 앉아 있는 장면에서 어떤 사람 하나가 접속했다가 바로 퇴장하는데 그것이 로버트 였다고 한다.
그리고 빅과의 대화에서 자기 아들이 25달러를 모금했던 이야기를 언급하며 자신의 자식일지도 모두 다 알수는 없다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복선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속에는 여러가지 이스터에그들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언프렌디드 : 친구삭제> 이 영화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한다.
로라반즈의 동영상에 대한 언급이 화면상에 등장한다고 한다.
물론 이사실은 미리 알고 있었기에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언어의 장벽으로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찾아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뉴스가 진행되는 도중에 내내 하늘에 대한 언급과 함께 외계인이 침공하고 있는 듯한 늬앙스의 보도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 역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마 다음 후속작으로는 같은 장르의 외계인 침공 영화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스릴러로서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스릴러 영화로만 보기에는 현재의 생활상을 너무나도 생생하고 그려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
sns를 통해 일어나는 인간군상들에 대한 모습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기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수많은 많은 말들이 오고 가는 모습들.
망연자실에 있는 아버지에게 날아오는 장례 절차 메일등을 통해 사회의 모습을 풍자한다.
숨기고 있던 나쁜 짓을 들킨 것처럼 가슴 한구석이 여러번 움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 영화가 이러한 장르가 아니라 일반적인 영화로 제작이 되었어도 이정도의 재미가 있었을 지는 미지수이다.
각본이 상당히 꼼꼼하기 때문에 아마 나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새로운 연출 기법을 극대화 시켰기에 아마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최근 본 영화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었으며 스릴러영화로서는 드물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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