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다크송: 저주의 시작 (A Dark Song, 2016)

거제리안 2018. 12.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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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 >

 

 

 

사이비종교에 심취한 10대들에게 아들을 잃은 소피아.

소피아는 알고 지내던 조셉 솔로몬이란 남자에게 일종의 강령술로 보이는 의식을 부탁한다.

이 의식을 위해 소피아는 전 재산을 털어 숲속의 외딴 저택을 구입하고 조셉과 의식을 준비한다.

조셉은 저택의 주변에 하얀 원을 그리고 의식이 정상적으로 끝날 때 까지는 결코 밖으로 나갈수 없다고 단단히 일러두고 소피아는 동의한다.

그리고 참기 힘든 고통을 수반하는 의식이 진행된다.

소피아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조셉에게 말했지만 사실은 아들을 죽인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의식을 외뢰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조셉은 분노하며 거짓된 의도를 가진 의식은 성공할 수 없다며 절망한다.

조셉은 의식을 다시 셋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종의 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고 만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이들이기에 조셉은 응급처치를 하지 못해 상처는 곪아가고 점점 악화되어간다.

의식이 실패했음을 깨달은 소피아는 조셉이 자는 사이 집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결코 집을 벗아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피아는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금기를 깨트린 소피아의 행동 때문인지 집은 지옥이 되어있었다.

조셉은 죽어 있었고 집안에는 망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피아는 결국 망자들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는 등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줄기 빛을 보고 망자들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도망친 곳에는 천사가 있었다.

그리고 소피아는 진정한 용서를 소원으로 빈다.

천사의 희미한 미소와 함께 구원받은 소피아.

그녀는 조셉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물속으로 떠나보내고 바깥 세상으로 무사히 나올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오컬트 영화이다.

보통 오컬트 영화는 초현실적인 사건들을 보여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 영화는 오컬트 의식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차별화를 했다.

의식에 대한 조셉의 설명과 갖가지 문양들에 대한 디테일한 해석들.

그리고 흑마법서들에 대한 묘사는 사실 장황하기도 하고 잘 이해는 안 갔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매체에서도 보지 못한 신선한 것들이었다.

조셉이 주관하는 다양한 의식들도 디테일하게 연출되었지만 이것들이 진행되는 동안에 서서히 변해가는 캐릭터들의 심리상태도 매우 디테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산한 북유럽스런 음습함.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기분나쁜 의식.

의식이 성공하지 못하면 세상과 영원이 고립된다는 불안감.

여러가지 요소들이 결합되어 딱히 무서운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조여오는 긴장감이 영화전반에 흘렀다.

그리고 영화 후반 몰아치는 지옥같은 묘사들.

딱히 망자들의 분장이 무시무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저택의 절망적인 상황과 더불어저 곳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자 심리적으로 굉장한 압박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잘 다져온 영화의 분위기는 실제 천사의 등장으로 인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다.

이후 뜬금없는 소피아의 용서타임 그리고 죄 없는 조셉의 시신을 당당하게 물속에 수장시키고 쿨하게 살길 찾아가는 소피아의 모습은 나를 상당히 벙찌게 만들었다.

복수에 집착하면 지옥같은 삶이 펼쳐지고 용서는 어둠속에서도 한줄기 빛과도 같이 구원을 얻게 만든다 라는 영화에 메세지는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너무 뜬금없었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셉이 왜 저렇게 소피아에게 윽박지르는지도 의아했지만 소피아 역시 복수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것처럼 굴다가도 느닷없이 무책임하게 의식을 때려치자고 말하는 등 소위 암유발 캐릭터에 가까웠다.

그랬던 그녀가 영화의 막바지에 갑자기 혼자서 깨달음을 얻은 양 모든 것을 용서하고 쿨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의 생떼로( 그마저도 거짓말이었던 ) 이 일에 휘말려들었다가 무책임한 그녀의 배신으로 고통 속에서 혼자 쓸쓸히 죽어간 조셉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소재도 매우 신선했고 분위기도 상당히 맘에 들었던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이 상당히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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