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히든 (Hidden, 2015)

거제리안 2018. 12.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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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대피소로 보이는 장소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는 한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정확히는 <브리더>라고 불리는 공포의 존재를 피해서 숨어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이들은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을 기적으로 여기며 숨죽여지낸다.

식량을 훔쳐먹는 쥐를 잡다가 밀폐된 실내에 화재가 나는 일이 발생하고 연기가 지상으로 흘러나가게 되면서 이들의 긴장감은 더해지고 연기와 함께 흘러나간 재로 위치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이들은 목숨을 걸고 지상으로 나가게 된다.

마침내 브리더에게 발각당한 이들은 브리더를 피해 도망을 친다.

여기서 부터 반전.

킹스빌이랑 마을에서 살던 이들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정부에서는 마을을 폭격한다.

그리고 생존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데 이들 가족은 그들을 피해 도망치던 중 방공호를 발견해 지금껏 숨어지낸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흥분하면 이성을 잃고 마치 괴물과도 같은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아빠 레이는 군인들과 싸우다가 목숨을 잃고 만다.

위기에 처한 엄마를 구한 딸 조이는 엄마와 함께 절망에 빠져 있는데 그들앞에 등장한 옆집에 살던 친구가 나타난다.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이들은 동료들의 무리에 합류한다.


설정도 쫀득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서 영화는 기본적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깔고 간다.

폐쇄된 상황에서 살아남은 가족들의 모습들을 그저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조여오는 뭔가가 있는데 쇠사슬로 단단하게 봉인된 입구가 한번씩 등장할 때마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상당한 공포감을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가 되면 슬슬 이들의 상황에 대한 감이 오기 시작하는데 브리더의 존재나 가족들의 정체에 뭔가 다른 비밀이 있겠구나 라는 촉이 온다.

영화는 생각보니 빠른 타이밍에 가족들의 정체에 비밀이 있었음을 밝혀주는데 이 때문에 살짝은 김이 빠진 채로 영화는 진행되지만 그간 억눌려있었던 주인공들의 울분이 폭발하면서 시작되는 이들의 역습이 상당히 통쾌해서 각성한 그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빠가 죽고 엄마와 딸만이 남은 상황은 상당히 쓸쓸하면서도 되게 슬프게 다가왔다.

그랬기 때문에 때 맞춰 등장한 생존자들의 존재는 상당히 반가웠다. 


저예산에 돋보이는 아이디어들로 승부하는 이런 류의 영화들이 상당히 많아서 행복하지만 동시에 반전과 소재의 소모가 심해져서 왠만하면 예측이 되는 불상사도 생기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우려되기도 한다.


영화에 엄마역으로 등장한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배우는 어딘가 굉장히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본 <맨디>에 등장한 그 배우였고 그리고 <오블리비언>에도 등장했었다.

나오는 영화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면서 왠지 모르게 신비한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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