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베러 와치 아웃 (Better Watch Out, 2017)

거제리안 2018. 12. 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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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이 영화의 악명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감안하고 보았지만 발랄한 분위기의 포스터를 보고 코믹호러 따위를 기대하고 보았다면 아마 심한 배신감과 불쾌감에 치를 떨었을리라.

애슐리는 8살부터 돌봐온 루크를 봐주기 위해 올해도 크리스마스에 방문한다.

12살이 된 루크는 애슐리를 남몰래 짝사랑 해오고 있었다.

그날 저녁 루크는 애슐리에게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수작을 부리던 중 정체를 알수없는 괴한이 집안에 침입한 사실을 알게 된다.

애슐리는 루크와 함께 괴한을 피해 숨어다니던 중 루크와 그의 친구 가렛이 꾸민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애슐리는 화를 내며 루크를 몰아세우던 중 급정색 루크에게 엊어맞고 기절한다.

여기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루크는 애슐리를 감금해 놓고 위협과 회유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집에 애슐리의 남자친구 리키가 찾아오지만 무방비상태에서 당해 그 역시 감금당한다.

완전히 맛이 간 루크는 리키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애슐리의 전 남친 제레미를 집으로 유인 후 목을 매달아 제레미마저 살해한다.

가렛이 애슐리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을 목격하고 분노한 루크는 친구인 가렛마저 잔인하게 살해하고 결국 애슐리의 목을 긋는다.

부모님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모든 상황을 정리한 후 자는 척하고 있던 루크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시치미를 뗀다.

하지만 애슐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던 루크는 병원으로 실려가는 애슐리는 지켜본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악명으로 유명한 이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과연 그 악명에 걸맞는 화딱지 나는 상황들로 치를 떨게 만들었다.

영화의 초반부까지는 앙큼한 초딩의 귀여운 자작극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애슐리를 감금해놓고 유치한 진실게임이나 하고 있는 상황까지만 해도 사실 마음을 내려놓고 방심한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벌어진 애슐리 남친 리키의 살해장면은 굉장히 임팩트로 다가왔다.

최근에 본 장면들 중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강도 높은 살해장면이었다.

더불어 저놈 시끼의 귓방망이를 한대 후려갈기고 싶을 정도의 화도 치밀었다.

사탄의 베이비시터와 같은 코미디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지만 가벼운 호러 영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이 장면부터 다시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친구 가렛을 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 된 후 엠뷸런스로 실려가던 애슐리가 루크를 향해 퍽유를 먹이는 장면은 앞전의 참혹함을 잊어버릴 정도로 통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만 이것도 잠시.

이어지는 쿠키영상에서 이 마저도 날려버린다.

신선한 영화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임팩트 있는 장면들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석연치않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크게 무섭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스릴이 넘치는 것도 아닌 불편함만 시종일관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재 자체가 사람의 불쾌함을 건드리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여운이 남는 찜찜한 결말의 영화를 나쁘지 않게 보는 편이지만 찜찜함과 불쾌감은 분명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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