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종말의 끝 (How It Ends, 2018)

거제리안 2019. 1.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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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까칠한 예비 장인어른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윌은 아내의 임신소식을 전하고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했다가 어김없이 장인어른과 말다툼을 벌이고 나온다.

다음날 아침 아내와 통화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통화가 끊어지고 소음을 수반한 격렬한 진동과 함께 미국 전역이 정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공항이 마비된 상태라 달리 갈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처가로 돌아간 윌은 장인과 단둘이 차를 타고 아내가 있는 시애틀로 향하기로 한다.

이 후 영화는 두 남자가 자동차를 타고 가는 여정을 그리는데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할애한다.

이들은 가다가 양아치들에게 차를 뺏길 뻔하기도 하고 기름을 빼앗기는 등 목숨이 위협당하는 여러가기 고초를 겪고 반대로 생존을 위해 다른 이를 죽이는 일도 발생한다.

총쏘는 방법도 모르던 윌은 전직 군인인 장인어른과 함께하며 점점 바뀌고 장인어른 역시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악전고투하던 장인어른은 상처가 악화되어 결국 숨을 거두고 혼자서 시애틀을 도착한 윌.

폐허가 된 집에서 아내의 메모를 발견하고는 극적으로 아내를 찾게 되지만 뒤이어 덮쳐온 화산폭발 같은 재난이 덮쳐온다. 

차를 타고 그들이 위기를 가까스로 탈출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이 영화는 알수 없는 원인으로 발생한 전지구적 재앙이라는 설정 하나를 던져주고 그 위기들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을 지켜보는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의 재난 영화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몇몇 가설들만 제시할 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영화의 러닝타임은 도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와 주인공들이 겪는 갖은 고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는데 재앙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뚜렷히 밝히지 않고 떡밥만 던져줌으로 인해서 오히려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외계인의 공격인지, 핵전쟁이 발발한 것인지, 아니면 자연재해인지 알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기상이변과 무시무시한 재난상황들이 심장을 쫄깃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감도 잘 오지 않는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한다는 컨셉도 영화의 색다른 흥미요소였다.

시카고에서 시애틀까지 지도에서 검색해보니 약 2060마일, 3300km 정도되는 거리라고 나오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한 10배 정도 되는 거리로서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대략 40시간 정도를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런 이국적인 요소가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

 

< 2012 > 와 같은 웅장한 스케일의 눈뽕이 삽입된 재난영화들과 비교하기엔 다소 결이 다른 영화로서 과하지 않게 적재적소 적절하게 사용된 CG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주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번개가 치는 무시무시한 폭풍우 장면이나 폐허가 된 서부해안의 장면.

특히나 주인공 부부가 차로 등지고 도망치는 마지막 장면에서의 화산재 먼지 장면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똥줄타는 장면을 잘 연출했다.

CG도 좋았지만 그보다 재난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의 상황들과 고난을 겪으면서 점점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 맛깔스런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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