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어느 외딴 호화저택으로 들어서는 차.
그리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서는 막 결혼식을 마친 듯 보이는 여성 엘리자베스와 노년의 남성 헨리.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중년 여성 클레어와 젊은 남성 올리버.
도입부 부턴가 수상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영화는 수상 쩍게 시작한다.
성공한 의사 헨리는 젊은 신부 엘리자베스에게 집을 쭉 소개해주면서 단 하나의 방 만은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다음날 헨리가 집을 비운 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엘리자베스는 비밀의 방을 열어보고 기겁하며 뛰쳐나온다.
그 방에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여성들이 캡슐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헨리는 자신의 말을 거역한 엘리자베스를 칼로 잔인하게 도륙한다.
6주후 .
앞서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번 엘리자베스는 무기력해보였던 이전과는 달리 상당히 당차고 똘똘해보인다.
그녀는 격투 끝에 칼로 헨리를 찌르고 살아남는다.
집으로 돌아온 직후 클레어는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가고 올리버는 엘리자베스가 헨리를 살해한 것을 직감한다.
그는 엘리자베스를 도와 헨리의 시신을 소각한다.
그리고 때마침 집을 방문한 형사 마저 총으로 살해한 후 소각한다.
엘리자베스는 복제인간이며 그동안 헨리는 복제된 엘리자베스들을 하나씩 깨워 이런식으로 살해하는 행각을 수차례 반복해왔다고 말한다.
혼란스러워 하는 엘리자베스에게 올리버는 자신을 대신하여 클레어의 일기를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 뒤 문을 잠가 엘리자베스를 감금해버린다.
클레어의 일기에는 올리버의 말과는 다른 기록들이 적혀있었다.
헨리는 그의 사랑해는 아내가 출산 직후 조로증으로 사망하자 그녀의 세포를 배양하여 복제인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복제된 엘리자베스들마저 조로증을 극복하지 못하자 그는 의사 클레어를 저택으로 불러들여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노력끝에 조로증은 극복되었지만 복제된 엘리자베스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하여 결국 붕괴되고마는 결과들을 반복해 왔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헨리는 자신의 연구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흑화한 헨리는 엘리자베스를 순서대로 깨워 첫날밤을 보낸 후 그 다음 날 살해하는 엽기적 행각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올리버는 사실 헨리의 아들이 아닌 헨리 그 자신의 복제인간으로서 엘리자베스를 연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올리버는 헨리를 항상 질투해왔고 엘리자베스를 도와 헨리를 죽이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클레어의 일기장을 통해 엘리자베스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일기장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냐고 다그치는 올리버에게 엘리자베스는 그 사실을 숨긴다.
엘리자베스는 저택을 탈출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새로 깨어나 혼란의 상태의 또다른 엘리자베스에게 총상을 입고 죽는다.
새로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죽어가는 엘리자베스에게 뭔가 귓속말을 전해들은 후 때 마침 복귀한 클레어에게 작별인사를 남기고 저택을 떠난다.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였다.
중반까지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볼만한 스릴러영화구나 하고 보고 있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영화가 상당히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현실의 상황, 그리고 올리버가 엘리자베스에게 설명한 내용.
그리고 클레어가 기록한 일기장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현실을 왜곡을 하고 있는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느라 상당히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일단 올리버가 헨리의 복제인간이라는 반전에 한번 뒷통수를 맞았다.
그러고 지금에 처한 상황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건지 깨닫게 되었다.
과거 열렬히 사랑했던 두 남녀.
그 두 남녀의 복제인간들은 서로 증오를 넘어 혐오하는 관계가 되어 서로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종반부 헨리가 흑화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타임라인이 정리되면서 일종의 반전같은 경험을 또 한번 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왜곡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모두가 사실이었던 것이다.
단지 순서가 달랐을 뿐.
처음에는 단순한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복잡해지면서 상당히 흥미진진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지만 채 정리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아쉬움은 남는다.
올리버에 대한 부분인데..
올리버가 헨리의 복제인간이라면 실제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가 출산한 아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연유로 헨리는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 연결고리가 빠진 느낌이다.
그리고 올리버는 클레어를 사모하는 듯이 비춰졌는데 후반부에는 엘리자베스에 연정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어 다소 의아했었다.
곱씹어볼만한 몇개 기억나는 대사들도 있었고 영화의 분위기도 상당히 고급진 느낌이 들어 좋았다.
내가 놓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연결고리 몇 군데가 비어있는 듯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아 호기심이 모두 충족되지 않는 답답함이 남았다.
엘리자베스 역으로 출연한 애비 리 커쇼는 과거 네온 데몬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는 배우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신비한 매력이 느껴졌다.
특히나 첫번째 엘리자베스와 두번째 엘리자베스의 느낌이 확연히 구분되어 연기도 어느 정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클레어 역의 칼라 구지노는 최근에 제럴드의 게임에서 보았다.
이 배우 역시 상당히 눈에 익은 배우지만 최근 영화들에서 과거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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