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샘 워즈 히어 : 살인마을 (Sam Was Here, 2016)

거제리안 2019. 3.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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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황량하고 인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사막의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방문판매 세일즈를 하고 있는 샘.

이상하게도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한 마을에서 샘은 더위와 씨름하는 와중에 생일을 맞은 딸과 아내 리타에게 메세지를 남기려 노력한다.

샘은 상사에게 LA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출발하려 하지만 차가 고장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하늘에 떠있는 정체불명의 붉은 빛을 발견한다.

아무리 연락을 해보려 해도 연락이 되지 않는 아내.

<에디의 울분의 수다쇼> 라는 라디오 방송만이 어딜가나 흘러나올 뿐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볼수 없다.

그러나 미스터리한것은 분명히 방금 전까지 사람이 있던 흔적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샘의 호출기로 반복해서 날아오는 비난과 욕설을 담은 메세지들.

방송에서는 살인범을 찾는 내용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고장난 차를 버리고 가던 중 가면을 쓴 이상한 경찰에게 갑자기 총격을 받고 도망친 샘은 결국 격투끝에 경찰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라디오 방송은 샘이 살인범이라고 떠들어 대기 시작하고 샘은 어떤 할머니와 또 다른 두 괴한에게 공격을 받아 추격을 피해 달아나 보지만 결국은 부득히하게 이들을 모두 죽이게 된다.

모텔로 돌아가던 중 샘은 충격적인 라디오 사연을 듣게 되는데 자신이 계속해서 메세지를 보내던 리타는 샘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며 자신의 남편은 5년 전에 죽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아까 죽었던 할머니는 샘이 아이를 죽였다는 늬앙스의 이상한 말을 남겼다.

모텔로 돌아간 샘은 벽에 난 구멍을 통해 옆방에서 죽어 있는 아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방송에서는 샘을 죽이라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결국 샘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다음날 담담하게 피범벅이 된 욕실을 치우는 모텔 직원.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아무런 결론도 맺지 않고 끝나서 다소 멍하긴 했지만 매우 음침하고 기분나쁘고 불쾌함 일관하는 분위기에 매료되어 상당히 흥미롭게 보았다.

영화의 장면들을 현실적으로 보아야 할지 상징적으로 보아야 할지 샘을 트루먼 쇼와 같은 상황에 처한 희생자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실제로 샘이 리타와 딸을 죽인 아동살해범인지.

하늘에 떠있는 붉은 불빛부터 해서 가면을 쓴 사람들.

집집마다 놓여있는 봉투,  방송을 하고 있는 대머리 남자.

쇠사슬로 입구가 봉해져 있는 모텔의 방.

피붙은 욕실을 담담하게 치우는 직원 등 어느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


그러나 결론 없는 영화이므로 망작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실 너무 몰입해서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실망의 아쉬움이 아닌 너무 빨리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죽여주는 설정과 기분 나쁜 장치들이 너무나도 취향 저격이어서 조금 더 시나리오를 보강하여 개연성을 추가하고 러닝타임도 조금 더 길었다면 상당한 수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 샘 외에는 변변찮은 등장인물도 없기에 샘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보고 싶은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

소원해진 아내와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실적 변변찮은 방문판매원으로서의 고닮픈 삶.

거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상한 상황까지 겪고 있는 그에게 감정을 이입하다 보니 끝날 때까지 계속 인상을 찌푸리고 영화를 감상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내와 딸마저 사실은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까지 더해지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그에 대한 아타까움이 안타까움이 너무 커서 결말이 이게 뭐야? 라고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기호에 따라서 밑도 끝도 없는 망작으로 보일 수도 있어서 함부로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도 죽이기에 나름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로서 한번 쯤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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