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얼굴 없는 밤 (The Similars (원제 : Los Parecidos), 2015)

거제리안 2019. 4.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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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어마어마한 폭우가 내리는 밤에 시골의 허름한 버스 터미널에 고립된 몇 명의 사람들.

각자 절박한 사정들을 가지고 버스를 기다리지만 폭우로 인해 버스가 연착되며 모두들 발만 구르고 있다.

그리고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이 턱수염을 한 남자의 얼굴로 다 바뀌기 시작한다.

정부의 비밀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부터 사탄의 소행이라 주장하는 사람까지 등장하며 사람들은 서로 비난과 의심으로 터미널은 아수라장이 된다.

하지만 이는 정신병을 앓는 것으로 보여지는 한 소년의 소행으로 밝혀진다.

소년의 어머니가 어릴 적 부터 읽어주던 만화책의 스토리가 소년의 초능력으로 발현되어 현실이 되어 버린 것.

능력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소년의 폭주로 현실이 조작되어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바뀌고 만 것이다.

단 얼굴이 바뀌고 난 사람들은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보이는 것 같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임산부가 출산을 하게 되고 아이 마저 턱수염을 단 모습으로 등장한다.

결국 소년의 조종을 당한 사람에 의해 턱수염의 남자는 총을 맞게 되고 총을 쏜 남자는 건물 내로 돌진한 차에 깔려 죽는다.

의대생이었던 남자는 차의 뒷자석에 결박당해 묶인다.

다음날. 의대생이었던 남자는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이 아수라장의 모든 혐의를 뒤집어 쓰고 경찰에 끌려간다.

소년과 엄마는 유유히 버스에 오르며 끝이 난다.

사람들은 모두 원래의 모습들을 보지만 소년의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턱수염을 한 남자의 얼굴로 보인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얼마전에 상당히 감명깊게 본 영화인 인시던트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작품이 인시던트의 뒤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

감독의 의도인지 아님 예산 때문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게 되면 연출이나 소품 등 영화의 모든 면이 꽤 예전에 만들어진 작품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일부러 연출을 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퇴보했다는 느낌을 주는 곳마저 있어서 다소 의아하다.

사실 인시던트라는 걸출한 미스터리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느낀 감정들이고 그전까지는 나름 볼만한 고전영화를 한편 보았구나 라는 기분이었다.

제작년도가 2015년 작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고전영화라고 생각한 이유는 흑백에 가까운 영화의 톤도 톤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나 의상. 다소 루즈하게 느껴지는 연출 방식까지 어딘가 어설픈 고전 B급 영화의 그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터미널을 나갈 수 없다는 설정은 상당히 허점이 많은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만 점점 더 알수없는 미스터리의 나락으로 서서히 끌고 가는 긴장감은 나름 볼만했었는데 하나둘 턱수염을 단 남자의 얼굴로 바뀌는 장면들로 시작해 잡지와 벽에 걸린 사진들마저 그 남자의 얼굴로 바뀌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갓 출산한 아기의 얼굴이 그럴 거라는 것은 오히려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기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으나 그 비쥬얼만은 예상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미스터리의 실체가 소년의 초능력이었다는 사실은 다소 맥이 빠지는 부분이었다.

소년이 어떤 우주적 존재와 접촉이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확실히 밝혀주지 않지만 전 지구적 스케일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약간 소름이었다.

그리고 개개인의 인간성 상실에 대한 메세지도 좋았다.

상당히 장점들이 많은 영화이기에 때깔만 좀더 좋았으면 훨씬 퀄리티 높아보이는 영화가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미스터리하면서도 으스스한 고전 호러풍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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