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몽환적인 아포칼립스 영화를 한편 보았다.
최근 아포칼립스 영화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이런 식의 영화는 또 처음이라 신선한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보긴 했지만 영화가 다소 불친절하기도 했지만 비몽사몽 간에 보기도 한 탓인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못해서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아무튼 조금 정리를 해보자면...
주인공 오브리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고 죽은 친구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느닷없이 아포칼립스가 벌어져 있는 상황.
이 지경이 된데는 어떠한 신호(특정 주파수대의 파장으로 추정)가 연관되어 일종의 다른 차원의 문 같은 것이 열려 버렸다는 것 정도를 알 수 있다.
친구와 오브리는 일종의 레즈 커플 관계였는데 오브리가 남자를 사귀게 되며 친구는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친구는 이 신호를 추적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6개의 신호는 녹취를 했고 마지막 하나의 신호만을 찾지 못한 상태.
오브리는 친구가 남기 단서들을 추적해 마지막 신호를 입수하고 인근의 방송국에서 이 신호들을 모두 송출한다.
그러나 이는 차원의 문을 오히려 열게 만드는 행위였음을 깨닫고 결국 세상은 망하게 된다 라는 스토리였다.
이해한 바를 토대로 요약을 해보자면 대충 이런데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들을 꼽아보자면 초반에 오브리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사람들의 싸한 시선에 대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았고 오브리와 친구, 그리고 남자친구 간의 관계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서 상당히 찜찜하게 남는다.
환상으로 보여지는 남자친구의 얼굴이 뜯겨 나간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었인지 그리고 바닷가를 배경으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호하다.
7번째 신호를 입수하는 과정도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었다.
오브리는 목격하는 환영 중에 느닷없이 영화의 촬영장을 보여주는 씬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도 잘 모르겠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반전인데 저 신호를 모두 틀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라는 분명한 메세지가 없었기 때문에 딱히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반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뒷통수를 톡하고 건드려 주는 정도의 효과는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서 상당히 답답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몽환적이고 고요한 분위기에 미스트의 기괴함이 살짝 가미된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머릿속에는 나쁘지 않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묘한 영화이다.
그렇지만 이해 안가는 부분들을 확인하기 위해 굳이 다시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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