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숲속에서 단 둘이서만 살고 있는 모녀가 있다.
엄마는 가끔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러 시내에 나갈 뿐 외부와의 접촉은 최소화 하고 있었고 딸은 학교도 다니지 않고 사람들과의 접촉은 전혀 없는 상태인데 엄마는 딸이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채식도 아닌 나뭇가지와 솔방울 등을 먹으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딸 <이지>는 숲속을 돌아다니다가 또래의 소녀 <엠버>를 만나고 그녀를 통해 몇몇 친구들을 알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이지는 어느날 친구들 중 하나가 건넨 술을 마시다 그 안에 든 지렁이를 마시게 되는데 마신 직후 알수없는 힘을 느끼며 일종의 각성을 하게 된다.
이지는 반정도 정신이 나간 상태로 숲속을 헤매고 그녀의 이상한 행동을 불쾌하게 생각한 엠버는 그녀를 떠난다.
그리고 이지는 엄마가 몰래 드나들던 방에 놓여진 책을 통해 엄마와 자신이 마녀와 악마의 혼혈인 <헬벤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피를 통해 그 개체가 지닌 공포를 섭취할 수 있는데 이것이 그들에게 초인적인 힘을 준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엄마는 이지가 공포를 통한 각성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살아있는 개체의 섭식을 줄이고 최소한의 채식만으로 살아왔던 것.
하지만 이지가 자신들의 정체를 알게되자 그녀의 힘을 통제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지는 어느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엠버에게 은근한 화해를 신청하지만 엠버는 이지가 자신의 머리핀을 훔쳤었단 사실에 화를 내고 돌아선다.
이에 분노한 이지의 폭주가 시작된다.
이지는 엠버를 지하에 가둬두고 그녀의 피를 맛보며 힘을 키운다.
엄마는 이지를 통제해 보려 하지만 이미 이지는 엄마보다 강해졌다.
주도권을 가지게 된 이지는 엄마에게 필요한 물품을 물어보며 영화는 끝난다.
주로 자연을 배경으로 한 포크호러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마녀영화들과는 약간 궤를 달리하는 영화로서 일반적인 마녀가 아닌 <헬벤더>라 불리는 마녀와 악마의 중간자적인 존재를 두고 이들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였다.
이들의 설정 중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선대를 잡아먹는 방식으로 계승되어가는 시스템에 관한 설정이었다.
시스템을 가장 잘 설명한 문구가 대사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여름은 봄을 잡아먹고 가을은 여름을 잡아먹고..." 식으로 진행되는 문구. 이들의 시스템을 한문장으로 축약한 문구가 아닌가 싶다.
숲속에 은둔하는 정체를 숨긴 마녀라는 설정이 새로운 설정인 것도 아니고 외부세계와 접촉한 젊은 세대의 반항이라는 이야기도 식상한 이야기여서 전체적으로는 좀 심심한 느낌으로 감상했는데 마지막 엔딩부분에 주는 비쥬얼은 꽤 임팩트 있었다.
엄마가 찾아서 내려간 땅굴이 일반적인 땅속 풍경이 아니라 생명체의 몸속 기관과도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 부분은 꽤나 그로테스크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환각처럼 보여지며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에서 보여주는 그로테스크한 영상들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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