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3편 이후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던 존 윅은 최고 회의의 장로를 살해하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존 윅은 최고 회의의 공적이 되어 버렸고 존 윅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칭 그라몽 후작이 전권을 위임받아 움직인다.
존 윅을 죽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윈스턴은 그라몽 후작에 의해 콘티넨탈 호텔 운영권을 빼앗기고 콘티넨탈 호텔을 폭파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샤론이 죽고 만다.
한편 존 윅은 윈스턴과 접촉해 자신이 자유를 얻을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 방법은 바로 최고 회의 결투를 신청해서 이기는 것.
존 윅은 그라몽 후작에게 결투를 신청하려 하지만 그 방법이 녹록할 리가 없다.
결투신청을 하려면 패밀리의 일원이어야 하는데 존 윅이미 파문당한 상태이므로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았던 것.
그는 신청 자격을 얻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해 천신만고 끝에 루스카 로마 패밀리의 일원이 되는 것에 성공한다.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 존 윅은 그라몽 후작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후작은 대리인으로 존 윅의 절친 케인을 지명한다.
하지만 결투전 날 밤 파리 전역에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리면서 이 현상금을 노린 사냥꾼들이 사방팔방에서 존 윅을 덮치기 시작한다.
죽을 만큼 고생 끝에 결투장에 도착한 존 윅은 케인과의 결투에서 아슬아슬하게 패하는 듯 했지만 이는 당연히 페이크.
쏘지 않았던 마지막 총알을 후작의 머리에 박아 넣으며 마침내 자유를 얻게 된 존 윅.
지루한 싸움을 마친 그는 계단에 앉아 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쓰러진다.
그리고 존 윅의 묘비 앞에서 애도 중인 윈스턴과 바워리 킹을 비추며 영화는 끝난다.
4편을 보기에 앞서 전날 1편만 한번 정주행을 했었다.
1편을 보고 난 후 4편을 보는데...
전작인 3편을 본지가 꽤 되어 시간순으로 흘러온 영화의 정서를 놓친 까닭인지 처음 30분 정도는 너무 판타지스러운 분위기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고증에 철저하며 매우 현실적인 정서의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했던 존 윅이 원래 이런 분위기였던가 싶었다.
그만큼 1편과 4편은 갭이 큰 영화였다.
그런 당황스러움을 품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자 영화 중간 중간 계속해서 등장하는 과한 상징들과 오버하는 듯한 분위기가 너무 오글거리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덧 그런 잡념들은 완전히 머릿 속에서 사라지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다.
총 러닝타임 2시간 50분 정도 동안 총질만 2시간 여를 했던 것 같고 찾아보니 영화 내 사망자만 무려 150명에 달한다고 한다.
액션은 정말 끝내준다.
보통 한 편의 액션 영화에서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액션 시퀀스만 서너개 정도 되는 듯 하다.
예전 트랜스포머 때 느꼈던 액션의 홍수 속에서 느껴지는 지루함 같은 것이 있을 법 한데도 신기하게도 전혀 느끼질 못했다.
그만큼 다양하고 신선한 액션들이 많았다.
아니 이 정도면 장인 정신을 가지고 만든게 아닌가 싶어 감독과 스턴트팀에 대한 존경심이 생길 정도였다.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특히 천장 앵글에서 게임처럼 진행되는 롱테이크 액션은 정말 놀라웠고 개선문의 회전 교차로에서 싸우는 장면도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지 싶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마지막 222계단 씬은 정말 지독하게 찍었구나 싶어 마음이 숙연해질 정도였다.
사실 1편에서 때되면 꼬박꼬박 탄창을 갈아끼우고 틈날때마다 탄창을 확인 하는 등의 극사실주의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편을 거듭할 수록 그런 장점이 사라지면서 점점 판타지스러워져서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가 빠진 공백을 두세개의 볼거리로 채워넣으니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러닝타임 2시간 40분여를 달려오다 보니 영화의 마지막에 모든 전투를 마친 존 윅이 쓰러지는 장면은 덩달아 같이 숙연해졌다.
실제 키아누 리브스의 나이가 58세인데 저 나이에 저런 지독한 액션을 연기하며 실제로 고생했을 그를 생각하니 더욱 그런 감정이 들었다.
실제로 90년대 <스피드>를 시작으로 인생영화 중 하나인 <매트릭스> 시리즈에도 출연했고 이후 <콘스탄틴>까지 성공하며 근육질도 아니고 무술경력자도 아닌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액션 커리어를 쌓았다.
그리고 약간의 공백을 가지고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한물간 배우가 아닌가 싶어질 무렵 <존 윅>을 들고 나왔다.
개봉 당시에는 누가 봐도 그저 그런 헐리우드 B급 액션물처럼 보였기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영화였다.
그리고 개 한마리 때문에 조직 하나를 깨부수는 영화라는 약간은 개그성 게시물들을 보며 피식거릴 때 쯤 2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고 와 이거 물건이다 싶었다.
미국에서의 흥행성적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적어도 국내에서는 1,2편의 흥행성적이 별볼일 없었기에 확실히 입소문에 입소문을 거쳐 컬트적 인기를 누리며 서서히 유명세를 탄 영화임은 분명하다.
3편 개봉 때 국내 흥행 100만을 넘기고 키아누 리브스는 <네오> 이후 <존 윅>이라는 인생 캐릭터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4편에서 정점을 찍게 되는 모양새이다.
영화의 스토리상 5편은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4편이 워낙에 평이 좋고 대박을 쳐서 어찌될 지 모르겠다.
최근에 매트릭스4가 망하기도 했고 키아누 리브스의 성향과 실제 나이를 생각하면 안 나올 가능성이 커보인다.
개인적으로 매트릭스 시리즈를 너무 좋아하는데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가 매트릭스의 무술 감독 출신이어서 그런지 존 윅 시리즈에는 매트릭스 출연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요원으로 등장했던 배우가 존 윅 1편에서 비중있는 악역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키메이커로 등장했던 동양인 아저씨도 등장한다.
그 유명한 로렌스 피시번 역시 등장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분위기가 대부분의 영화에서 비슷한 톤이기도 하고 위의 이유들로 인해 존 윅시리즈는 어딘지 매트릭스 시리즈와 유사한 분위기를 풍겨 더욱 정이 간다.
인터넷 상에서 본 어떤 글에서는 존윅이 매트릭스 3부작 이후의 세계라는 이론도 본적이 있다.
3편에서 트리니티의 죽음을 겪은 네오가 매트릭스 상에서 계속 존재하면서 아내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복수를 이어나간다는 스토리인데 다소 황당하지만 꽤 재미있는 이론이다.
매트릭스처럼 철학적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사도 별로 없이 총질과 액션만 무한히 반복하는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킬링 타임 영화로만 치부할 수 없는 넘치는 매력과 장점이 있는 시리즈임은 분명하다.
존 윅 세계관을 이은 스핀오프 영화와 드라마들 역시 준비중이라고 한다.
마치 제이슨 본이 등장하지 않는 본 시리즈 <본 레거시>처럼 공허한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약간의 우려가 들기도 하지만 감독의 뚝심에 왠지 무한한 신뢰감이 느껴져 기대가 되기도 한다.
만약 본가 <존 윅> 시리즈는 이번 4편이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영화 상의 그의 설정처럼 실제로 전설로 남게 될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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