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영화는 오프닝에서 호숫가에 놀러온 3명의 젊은 남녀가 희생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장면은 바뀌어 곧 철거될 빈민 아파트의 가족이 등장하고, 피자를 사서 돌아오던 아이들이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비밀 금고 같은 곳에서 네크로노미콘을 발견한다.
그리고 역시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아이들 중 한명이 그것을 틀게 되고 주문이 흘러나오면서 데다이트가 출몰한다.
하나 둘 데다이트에 의해 빙의되기 히작하고 고립된 공간에서 탈출구가 없는 사람들은 모두 희생되고 만다.
베스와 조카인 캐시는 구사일생으로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지옥 같은 아파트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다음날, 오프닝에서 희생된 인물이 전화를 받으며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전날의 참혹한 모습에 멈춰서게 되고 데다이트에시 빙의되며 영화는 끝난다.
기본적으로 이블데드 시리즈를 좋아하고 최근에 애쉬VS이블데드도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약간은 있었다.
하지만 야심차게 리부트했으나 과거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한 공포영화들 역시 적지 않았기에 우려감도 없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하고 전반부 엘리베이터 장면까지는 뭔가 기대에 못미치는 진행으로 슬슬 실망감이 피어날 무렵, 영화는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섭고 동시에 지독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현관문의 조그만 창을 통해 보여주는 복도씬의 참극은 정말 여기가 지옥이구나 싶을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가장 좋았던 점은 극혐하는 점프스퀘어가 없다는 점이다.
점프 스퀘어나 특별한 기교없이 묵직하게 힘으로 몰아 붙이는 연출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꼬아 놓은 스토리나 반전 등에 대한 잡념을 잊고서 순수하게 공포감에 압도되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공포영화를 본 후 느껴지는 이런 후련함은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오프닝의 타이틀 장면을 다시 한번 돌려보았는데 물 위에 떠있는 데다이트의 뒤로 타이틀이 등장하는 씬이 다시보니 정말 박력 넘치고 멋졌다.
아니 액션영화도 아니면서 이렇게 박력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고 후반부 휘몰아쳤던 힘을 미리 예고하는 듯한 오프닝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엄마로 등장했던 배우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얼리사 서덜랜드라는 배우라고 나오는데 키퍼 서덜랜드와는 아무 관계없는 호주 출신 배우라고 한다.
기괴한 연기도 연기지만 마치 이토 준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쥬얼이 정말 압권인 배우였다.
으스스하게 웃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트루스 오어 데어> 에서 처럼 얼굴에 CG가 들어간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기괴했다.
이블데드 시리즈하면 브루스 캠벨 형님의 익살맞은 얼굴과 깨알같은 유머를 빼놓을 수 없는데 앞으로 이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사실 이블데드는 이제 워낙 공포영화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설정의 영화들이 수도없이 많아 리부트가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였지만 이 정도로 포스 넘치는 작품을 보고 나니 앞으로 나올 후속작들도 기대된다.
직접 감독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믿고 보는 샘 레이미 형님이 제작하는 시리즈인 만큼 기대가 크다.
이블데드는 2013년에도 영화로 나온 바가 있는데 당시에는 브루스 캠벨 형님이 출연하지 않기에 흥미가 떨어져 보지 않았었지만 기회가 되면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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