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평이 다소 좋지는 않았으나 백문이 불여일견.
보고 싶은건 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보고야 말았다.
이 영화가 스릴러 또는 호러가 분류되기도 하던데 보고 나니 사실 뭐라 장르를 나누기 애매한 느낌의 영화였다.
우선 비쥬얼과 음악, 그리고 절제된 대사들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는 높았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살짝 스릴러의 요소가 도입되는가 싶더니 후반부로 가서는 가벼운 고어의 느낌마저 나는 호러물로 변신한다.
후반부 <루비><사라><지지> 세명이 마침내 <제시>를 죽이고서 그녀의 피로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들이 <제시> 피와 인육을 먹음으로 인해 <제시>의 매력을 흡수하는데 성공했으며 그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솔직히 말해서 당황스러웠다.
앞서 그녀들이 피로 목욕을 하는 장면과 인육을 먹는 장면 등을 보면서 분위기로 봐서는 당연히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연출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의 죽음 이후 결말까지 이어지는 상황들은 볼때는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있어보인다는 느낌은 드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소 난해하여 흥미는 돋게는 했지만 좋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어!'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더러 있는데 적어도 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비쥬얼과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풍기는 묘한 신비감 같은 것이 너무 좋아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아름다운 화보로 가득찬 잡지를 한권 본 느낌이랄까?
누가 이 영화를 보겠다고 하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할 것 같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질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여담으로 뜬금없이 등장한 <키아누 리브스> 반가웠고
엘르 패닝은 정말로 여신이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정거리 (Downrange, 2017) (0) | 2018.06.16 |
---|---|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7) (0) | 2018.06.14 |
흡혈소녀 vs 소녀 프랑켄 (V 소녀 대 F 소녀, Vampire Girl Vs. Frankenstein Girl, 2009) (0) | 2018.06.13 |
슬리퍼웨이 캠프 (Sleepaway Camp, 1983) (0) | 2018.06.13 |
미결처리반Q : 믿음의 음모 (Department Q : A Conspiracy of Faith, 2016) (0) | 2018.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