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워크는 여전히 건재하다>
육아에 생활에 찌들린 두 싱글맘의 이야기.
복권에 당첨되어 일탈을 만끽하며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정을 그리는 중 서서히 분위기가 반전되며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다.
두 노연인에 대한 이야기와 동시에 진행되는데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 중첩되면서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컨디션 난조>
킹이 서두에 밝힌것 처럼 이야기 초반부 이미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아내를 너무 사랑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뭐랄까.. 그의 절망적인 심정과 비극적 상황에 감정이 이입되어 많은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다.
<철벽 빌리>
야구를 주제로 한 이야기로서 상당히 독특하고 신선한 단편이었다.
미국 야구의 역사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깔나는 대사들과 유쾌한 진행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빌리라는 야구 천재 청년과 그와 얽힌 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인상적이다.
<미스터 여미>
요양원에서 곧 생의 마감을 앞 둔 두 노인의 이야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저승사자>에 대한 재해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이야기와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상당히 행복하게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토미>
나는 정말 시랑은 안 맞는거 같다.
미국 60년대 <히피> 문화에 대한 향수를 그리는 작품.
<초록색 악귀>
킹은 진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맛깔나게 잘 살리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엑소시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 매우 독특하다.
사고를 당한 갑부와 그의 물리치료사 그리고 사이비(?) 신부에 대한 이야기.
일상적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전반부와 갑자기 오컬트로 반전되는 후반부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저 버스는 다른 세상이었다>
이런 일상적인 소재에서 저런 묘한 섬뜩함을 끌어내는 그의 재주는 진짜로 감탄스럽다.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연어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로 인해 지각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는데 느닷없이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반전되는 순간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부고>
직장상사와 다툰 후 홧김에 쓴 <부고>기사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만화 <데스노트>가 생각났다.
언제나 그렇듯 진부한 소재인 듯 하지만 여기에 뭔가 양념을 하나 추가함으로서 이야기의 긴장감이 확 높아져서 매우 재밌게 읽었다.
<취중 폭죽놀이>
호수를 사이에 두고 두 가족이 여름마다 벌이는 쓰잘데기 없는 폭죽경쟁에 대한 이야기
<여름 천둥>
아포칼립스를 다룬 짧은 단편.
종말을 다루는 이야기는 영화를 비롯해서 정말 널리고 널렸지만 이런 식으로 담담하게 결말을 맞이하는 작품은 많지 않아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
<총평>
전반적으로 2편에 비해 1편이 더 재미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번 말했지만 소소한 일상, 정말 사소한 작은 것에서도 소재를 뽑아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의 장편보다도 단편집을 더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일상적이고 소소한 재미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커피를 한모금씩 들이키며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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