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많음>
< 소설을 훔친 남자 secret window, secret garden >
아내와 이혼 후 교외의 별장에서 머물고 있던 소설가 <모트 레이니>는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다짜고짜 찾아 온 <존 슈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슈터가 쓴 시기가 1982년이고 자신의 작품은 그보다 2년 전인 1980년에 쓰여졌으며 잡지에 실린 적이 있으니 증거로 그 잡지를 보여주겠다며 우선은 일단락 된다.
하지만 그 잡지가 보관되어 있던 그의 본가가 누군가의 방화로 전소되어 버리고 만다.
그때부터 일은 점점 꼬이게 되고 모트 레이니의 정신적인 압박이 심해진다.
이어 모트와 존의 만남을 목격했던 마을남자 <톰>과 모트의 대리인 <그래그> 마저 잔혹하게 슈터에게 살해되고 만다.
결론을 말하자면 슈터라는 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며 모트의 정신적인 압박이 만들어낸 다중인격의 산물이었다.
슈터로 변한 모트는 그를 걱정해 별장으로 찾아온 전처 <에이미>를 죽일 뻔하다가 어딘가 수상해 에이미를 따라온 보험 조사원의 총을 맞고 사망하게 된다.
에필로그에서 죽은 목격자 <톰>이 그의 동료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톰은 모트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인사 후 지나쳤지만 백미러를 통해 다시 봤을 때 그 장소에는 두사람의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는 사실.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대략 20년 정도 전에 읽었었는데 최근에 스티븐 킹들의 단편집들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 보았다.
사실 이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여러번 시도했었는데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것인지 잘 읽혀지지 않았다.
심리묘사가 주가 되어서 그런지 다소 지루한 측면도 있었다.
<조니 뎁> 주연의 영화가 2004년도에 만들어졌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다.
< 멈춰버린 시간 langoliers >
보스톤 행으로 가는 여객기에서 잠에서 깨어난 승객들이 본인들을 제외하고 깨어있던 모두가 증발해 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다행히 그 비행기에는 전처의 죽음으로 보스톤으로 향하던 기장 <브라이언 잉글>이 타고 있었고 그와 정체를 알수 없는 남자 <닉 호프웰> 두 사람은 힘을 모아 조종석으로 향한다.
부근의 벵고어 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킨 일행들은 공항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치 색바랜 종이마냥 김빠진 맥주마냥 아무런 냄새도 바람도 없는 대기상태.
음식도 아무런 맛이 없으며 성냥도 불 붙지 않는다.
상태가 이상한 보이는 남자 <크레이그 투미>는 <랭골리어>들이 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멀리선가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 이들은 왔던 항로를 거슬러 돌아간다면 분명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비행기에 급유를 한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멀리서 랭골리어들이 몰아쳐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죽어버린 시간 <과거>를 먹어치우는 존재.
즉 지나가버린 시간인 <과거>를 지우는 존재인 것이다.
장님 소녀 <다이너>는 크레이그 투미를 이용해 랭골리어들의 주위를 끌고 그 사이 비행기는 이륙하여 뱅고어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사이 랭골리어들은 지상의 모든것을 지워나가기 시작하고 이후 그들은 완전한 암흑이자 완전한 無의 공간을 날기 시작한다.
마침내 <시간의 틈>을 발견한 그들은 환호하지만 그들이 애초에 틈을 빠져나왔을 때는 모두가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기장은 기압을 조종해 모두를 가사 상태에 빠트리고 닉 호프만은 혼자 남아 틈을 빠져나간 직후 다시 기압을 높인다.
순간 닉은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공항에 착륙한 그들은 <미래>의 시간을 목격한다.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시간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기뻐하며 공항을 달려나가고 <로럴>은 닉의 일종의 유언을 행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이 작품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이번에 다시 읽을 때도 후반부에서는 대단한 몰입감을 가지게 하는 소설이었다.
특히나 랭골리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장면부터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박진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랭골이어들이 세상을 집어삼키는 장면과 여객기가 무의 하늘의 나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코스믹 호러의 그것과 같은 끝을 알수 없는 공포 같은 것이 느껴졌다.
만약에 이들의 연료가 떨어지게 되면 부딪혀 죽을 대상조차 없어진 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끝도 없는 추락을 영원히 반복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에 끝없이 일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만 같았지만 역시 그의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잠이 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설정 역시 뒤통수를 한대 맞는 느낌이었다.
결국 닉은 모두를 위해 그리고 그 자신을 위해 희생을 결심한다.
물밀듯한 감동이 몰려온다.
무사히 시간의 틈을 빠져나온 이들은 도착한 공항은 마치 벵고어 공항과도 같이 인적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절망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 곳은 <미래>와 <현재>의 경계선이었던 것이다.
마침내 미래가 현재와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현재의 존재가 된다.
이 장면의 묘사는 대단히 훌륭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완전 맞춤형 취향 저격이라 나는 그의 작품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절판되었던 이책은 최근에 다시 복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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