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전직군인이었고 현재는 학교에서 세포에 대해 가르치는 <리나>.
군인인 그녀의 남편 <케인>은 정체불명의 임무에 지원한 후 1년 동안 행방불명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케인.
하지만 그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고 밤중에 내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무리들에 의해 어떤 시설에 격리된다.
알고 보니 그곳은 케인이 참여한 작전과 관련이 있는 곳이었고 그녀 또한 필요에 의해 그곳으로 데려와 진 것이었다.
과거 우주에서 미국에 있는 한 등대로 떨어진 정체불명의 운석이 있었고 그 후 등대을 중심으로 알수없는 막이 형성되어 주변을 잠식해 나가고 있었다.
<쉬머>라고 불리는 그 영역은 점점 더 크기가 커져가고 정부에서는 비밀리에 11번의 조사단을 보내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서 리나를 포함한 5명의 여성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12번째 조사단이 새로 꾸려진다.
그녀들은 생물학 심리학 등 각각의 전공분야 전문가들이었고 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쉬머 속으로 들어간다.
문득 정신을 차린 리나는 이미 사흘 정도 쉬머 속에서 지낸 것 같지만 아무도 기억을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쉬머 속의 동식물들은 모두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괴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고 숲속을 조사하던 중 돌연변이 악어의 습격을 당하는 등 조사단은 갖가지 고초를 겪는다.
수상쩍은 건물 속에서 캠코더를 발견한 그녀들은 케인이 남긴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 영상에는 케인이 동료의 배를 가르는데 그 속의 장기가 마치 뱀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곰팡이처럼 벽에 붙어있는 군인의 시체도 발견된다.
기분 나쁘지만 그곳에서 하루를 묵기로 한 그녀들은 밤중에 괴짐승의 습격을 받고 <쉐퍼드>는 그 짐승에게 끌려가고 만다.
다음날 리나는 숲속에서 쉐퍼드의 시신을 발견하고 조사단은 어떤 버러진 마을에 도착한다.
이 숲속에서는 인간의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와 꽃들을 발견되고 쉬머 안에서는 생물의 DNA가 굴절을 일으키게 되고 그 때문에 식물이 인간의 모습을 띄게 됨을 알게 된다.
앞서 악어가 상어의 이빨을 하고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던 것.
그 날밤 "헬프!" 라는 목소리를 들은 <아냐>는 그녀가 살아있다며 도우러 나갔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인간의 모습을 한 곰이 인간의 목소리로 "헬프"라고 소리치고 있었던 것.
리나는 총으로 간신히 곰을 사살하여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모두들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맞은 다음 날.
<벤트리스>는 혼자서 등대로 향해버리고 변이가 일어나 놀란 조시는 바깥으로 뛰어나간다.
곧 리나가 따라나가지만 그녀는 이미 사라진 후였고 그녀는 이미 식물로 변한 듯 하다.
등대에 도착한 리나는 등대 안에서 흡사 에이리언의 소굴처럼 보이는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벤트리스를 찾아내지만 그녀는 곧 빛을 발하며 소멸해 버린다.
이어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그 속에서 리나의 동작을 따라하는 괴형체가 나타나더니 그것은 리나와 똑같은 외형으로 바뀐다.
리나는 그것에게 백린탄을 쥐어쥐고 그것은 폭발과 함께 불에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불은 등대안 곳곳에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쉬머는 소멸되어 버린다.
다시 기지로 돌아온 리나는 케인을 만나게 되는데 둘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도대체 내가 뭘본거지 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매우 재밌게 보았다.
결말이 대체 뭐야 라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 미스터리한 현상들을 지켜보는 과정 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우선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예술적인 느낌의 소품들이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갖가지 동식물들에 대한 묘사는 그 자체로 어디 미술관에 전시되어있어도 될 정도로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리고 특유의 색감이 아름다우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은 불쾌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알록달록한 색의 곰팡이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 또는 개울에 둥둥 떠서 흘러가는 알록달록한 기름막 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던 불곰의 "헬프" 이 장면이 주는 불쾌함은 정말 압권이었다.
각종 괴담에서 장산범과 같이 인간의 소리를 흉내내는 크리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아왔지만 그런 괴담을 가장 실사화로 잘 표현한 끝판왕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 리나를 흉내내는 형체 역시 정말 기분나쁜 느낌이 들었고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한 <언더 더 스킨> 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기분 나쁜 음악도 불쾌함에 한몫했다.
이 영화에의 가장 큰 주제는 아마도 <굴절>과 <자기파괴> 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서 리나의 형체를 한 것이 자기 몸에 붙은 불을 여기저기 옮기고 다니는 행위는 리나의 <자기파괴>적 성향이 그것에게 복제되어 그런 것이 아닐까.
돌아온 케인이 남편이 아니었다는 사실과 리나 또한 원래의 리나가 아닌 것처럼 보여지는 장면은 복제를 통해 이루어진 대상에서 원본과 복제본의 상관 관계를 묘사한 것이 아닐까.
상당히 심오한 느낌이 드는 영화였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100% 다 이해를 못한 것 같다.
내가 이해를 못한건지 아니면 영화를 이해 못하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억에 남는 영화이고 다시 한번 감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전체적으로 뭔가 러브 크래프트가 떠오로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3부작으로 발간된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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