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배드 사마리탄 (Bad Samaritan, 2018)

거제리안 2018. 9. 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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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발렛파킹을 위장해 빈집을 터는 좀도둑인 <션> .

마찬가지 수법으로 레스토랑에 온 손님인 <케일>의 집을 털던 중 결박된 채 감금되어 있는 여성을 발견한다.

단지 좀도둑일 뿐인 그는 케일이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멘붕에 빠진다.

결박된 그녀를 구해야 할지 도망가야 할지 갈등하는 그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단 도망친다.

한편 결벽증을 가진 케일은 단번에 집에 침입흔적이 있음을 알아채고 역으로 션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션은 911에 신고하고 경찰을 찾아가 보기도 하지만 용의주도한 케일에 의해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다.

케일은 션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를 철저하게 망가뜨리기 위해 주변인물들을 해치기 시작한다.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 케일을 위치를 파악한 션은 그곳에서 처절하게 싸움을 벌이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여자와 함께 케일을 잡는데 성공한다.

큰 기대 없이 봤지만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화였다.

영화는 초반부 션이 케일의 집에 숨어든 후 케일에게 발각되기까지의 과정은 보기 불편할 정도의 긴장감을 주었다.

이후는 용의주도한 케일에게 점점 포커스가 더 맞춰지면서 선하지만 무기력한 주인공에게 답답함 마저 느껴지게 된다.

그 답답함은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케일에게 잡혀있는 여성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영리한 모습들을 보이며 오히려 케일을 얼르는 듯한 모습마저 보였고 마지막에 션에게 구하려면 똑바로 구하라고 윽박지르는 장면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불편함은 <간지럼의 포르노그라피>를 보며 느꼈던 그것과 흡사하다.

돈을 이용해서 한사람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쪽과 힘이 없다는 이유로 의견이 묵살당하고 무시당하는 쪽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신선할 것은 없지만 굉장히 몰입감있게 잘만든 스릴러영화였다.

<배드 사마리탄>이란 제목은 법적인 의무는 없지만 도덕적인 차원에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일컫는 말인 <선한 사마리아인>에서 비롯된 제목으로 유추된다.

데이빗 테넌트는 영드 닥터후로 유명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악역쪽으로 더 빛이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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