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아논 (Anon, 2018)

거제리안 2019. 1. 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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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눈으로 보여지는 사물에 대한 정보들이 파악되고 눈으로 보여지는 모든 영상들이 데이터화 되어 리플레이가 가능하고 또 다른 사람과 공유도 가능한 사회.

이런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시각정보를 해킹하여 살인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형사 솔은 범인을 찾는 도중 정보 파악이 되지 않는 유령같은 여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여성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고 추적에 나선다.

<아논> 이라고 불리는 그녀가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일을 은밀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솔은 그녀와 접촉하기 위해 증권사 직원으로 위장한 후 기억조작을 의뢰한다.

솔과의 두번째 접속에서 그가 형사라는 사실을 눈치챈 아논은 도망치는데 그 과정에서 솔의 동료 래스터가 사망한다.

아논은 솔의 시각을 조작하고 그의 소중한 기억들을 제거하면서 솔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솔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마침내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까지 덮어쓴 솔은 정직처분을 받고 집에 구금되는 지경까지 이르른다.  

 

넷플릭스 영화들 중 내가 시청한 것들은 언제가 그랬듯 신선한 소재와 컨셉들로 보는이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영화 역시 블록버스터 급의 큰 재미보다는 스토리라인을 묵묵히 이끌어가며 러닝타임을 충실히 수행한다.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시각정보들을 구현하는 CG이다.

지나 가는 사람들의 신상, 대화 내용, 상품들의 광고 심지어 건물들에 부착된 대형 광고판까지 모두 눈을 통해 구현되는데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시각적 트릭들을 이용한 신선한 연출들이 많아서 스토리 외적인 재미들을 선사한다.



과거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에서 특정 아이템을 맞으면 컨트롤이 좌우가 반전이 되는 아이템 공격이 있었다.

단순히 좌우 반전되는 컨트롤 만으로도 상당한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데 심지어 내가 눈으로 보는 것이 내가 보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느꼈을 절망감.

그리고 영화 내내 희생되는 피해자들이 느꼈을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역화의 막바지에는 극적인 반전이라기 보담은 진범이 등장하며 마무리되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담백한 엔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봐온 넷플릭스 영화들의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 영화 역시 보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영화의 분위기이다.

다른 요소들을 모조리 다 거세한 담담한 진행과 건조한 느낌.

다른 미사여구들이 없기에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특히나 이영화에서는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서로 눈을 다른 것을 보고 있는 연출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초점없이 한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씬들이 많은데 매우 건조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느끼게 해줌으로서 요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돌직구를 날린다.

거의 감정이 없는 연기와 절제된 대사들까지 더해져 영화는 상당히 디스토피아적인 SF영화의 느낌도 든다.  

신선한 컨셉과 아이디어.

거기에 취향저격인 영화의 분위기와 세계관까지 더해져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어느 정도의 기본적은 재미는 보장하는 언제나 믿고 보는 넷플릭스 영화.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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