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로마 (Roma, 2018)

거제리안 2019. 11. 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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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나서 도대체 이 영화의 제목이 왜 Roma 인지 너무 궁금해 찾아보았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와는 전혀 관계없고 멕시코시티에 있는 동명의 지명이름이라고 한다.

주된 영화 촬영장소인 주택도 이 동네에 있는 진짜 집이라고 한다.

1970년 멕시코의 한 중산층 가정과 그 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클레오의 이야기.


이런 영화를 볼때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만 어떤 막장스런 전개로 주인공을 고난에 빠뜨리며 동시에

보는 사람의 허파를 뒤집어지게 만드는 장면이 등장할까라는 기우가 항상 앞선다.


그러나 다행이도 이 영화에서는 크게 자극스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상황은 충분히 괴로운 상황이지만 주인공의 감정을 매우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부러 주인공 클레오는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캐스팅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랬을까?

오열하거나 분노하는 등의 연기가 아닌 매우 담담한 연기때문에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매우 사실적으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특별히 악역이 존재하지는 않아 보인다.

도적적으로 비난 받을짓을 저지른 인물조차도 영화 한켠에서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왠지 모르게 못된 갑질을 할 것만 같았던 집주인과 사모는 클레오가 고통받고 있을 때는 그녀를 진심으로 보듬어 주었다.

물론 페르민 이놈은 정말 양아치인 것 같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과거 혼란스럽던 시절에 여성이 겪는 고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 있었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아기를 유산하고 마치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말을 하지 않던 클레오가 마지막 장면에서 아기를 낳고 싶지 않았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그 시절 할말 못하고 살았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겪었던 울분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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