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브스 아웃을 보고서 한동안 잊고 지내던 다이엘 크레이그 형님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찾아보게 된 007 시리즈.
망작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던 <스펙터> 였는데 급 땡겨서 왜 욕을 먹는지 보기나 보자는 심정으로 감상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밌게 보았다.
007 특유의 고급진 느낌과 큰 스케일의 액션이 상당히 볼만했고 스토리 라인도 나쁘지 않았는데 다만 너무 많은 내용을 우겨 넣으려다가 다소 핀트가 안맞는 부분들이 생긴 느낌이었다.
특히나 악역 블로펠트의 경우 첫 등장의 포스는 대단했는데 후반에 등장해서는 처음의 포스는 다 어디로 팔아먹고 주절주절 말 많은 악당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후반부 007을 고문하는 장면은 되게 좀 뜬금없었는데 여기를 쑤시면 어디가 이상이 생기지라고 떠든 후에 두군데 정도를 쑤시지만 제임스 본드는 아무 이상이 없어서 뭘 한건지 굉장히 의아했다.
그리고 007시리즈를 크게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데서나 등장하는 베드신이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아서 싫어했는데 다이엘 크레이그 시리즈에서는 비교적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좋아라 하다가 이번 작에서 뜬금없는 베드신의 등장으로 실망을 안겨주었다.
016본부와 제임스본드 두개의 타임라인으로 사건이 전개되는데 각 타임라인의 악당보스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설정이지만 그 부분도 설명으로 떼우는 느낌이라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다.
영화가 길다보니 깔 부분이 되게 많았던거 같은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본적인 재미는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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