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255

검은 집 <기시 유스케 >

사이코패스 관련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소설 중에 하나인 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스릴러 장르에도 워낙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있다 보니 읽다보니 범인의 정체가 약간은 짐작이 가는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몰입도와 흡인력은 굉장한 수준이어서 새벽까지 책을 부여잡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특히 후반부 고립된 회사 건물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추격전의 긴장감은 대단했다.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눈 앞에서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묘사는 꽤 오랜만이었다. 조금은 잔인한 묘사들이 있기에 자극적인 요소도 없진 않지만 스릴러적인 재미는 정말로 훌륭하기에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책&코믹스 2021.08.17

저스티스 리그 Vol. 4 : 6차원 (Justice League: The Sixth Dimension)

2021년 8월 5일 11번가 구매 스콧 스나이더 런 저스티스 리그를 읽으면서 사실 만화적 재미를 처음 느낀 책이 이 책인 것 같다. 1권에서 2권을 두번여 걸쳐 재정독하면서 혼란스럽던 머릿속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3권을 읽을 때까지도 과연 언제쯤 재밌어 지는가하는 의구심을 계속 가지고 읽었다. 이해가 잘 안가는 문장들은 원서를 찾아가서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나마 맥락 정도를 이해해가며 읽을 수 있었는데 그 보상을 이제서야 받게 되는 듯하다. 논문을 읽는 것도 아니고 만화를 보면서 왜 이렇게까지 어렵게 읽어야하는지 스스로도 의문스럽지만 여튼 이번 권은 꽤 재미있었다. 배트맨의 지능적 면모가 잘 드러났고 또 그에 케미를 맞춰서 갇힌 우주에서 현실 우주로 복귀하는 슈퍼맨의 귀환 장면에서는 오랜만에 뽕..

책&코믹스 2021.08.06

저스티스 리그 Vol. 3 호크 월드 (Justice League: Hawkworld)

2021년 8월 5일 11번가 구매 렉스루터와 마샨 맨헌터가 유년시절 조우했던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은 새롭고 신선한 시도였다. 그러나 그 외 타가나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이어지는 반전은 너무 뻔하고 전형적인 전개가 아니었나 싶다. 굳이 전 먼데까지 가서 왜 저런 일들을 겪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스케일만 클 뿐 전혀 흥미롭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전개였던 것 같다.

책&코믹스 2021.08.06

기도의 막이 내릴 때 <히가시노 게이고>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작가 는 과 더불어 그냥 닥치고 믿고 보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가가 교이치로 형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라고 한다.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작품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우연찮게도 대강의 뼈대에 해당되는 책들만 골라 읽은 셈이 되어 마지막 이야기를 읽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그간 내가 읽었던 의 추리물들은 대게 트릭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인물들의 스토리와 왜 이 인물이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에 대부분 포인트를 두고 진행되는데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사실 과거의 추리소설들에게서 봐왔던 대단한 트릭이라던지 충격적인 반전 같은 것은 없는데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다가 튼튼하게 쌓인 이야기를 살짝 비트는데서 오는 어마어마한 쾌감같은 것이 있..

책&코믹스 2021.08.01

아이 엠 어 히어로 (I am a hero)

이 만화는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꽤 유명한 만화이다. 1권의 첫화를 보게되면 약간 병신같은 남자의 병신같은 몸짓으로 만화가 시작된다. 뭔가 우울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남자의 찌질한 일상 같은 것을 꽤 길게 보여주고 있어서 대체 뭔 이야기를 할려고 이러는 건가 싶을 즈음 갑자기 사건이 하나 터지는데 이게 역대급 연출이다. 그림체가 아주 리얼하고 사실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영화같은 리얼함이 일품이다. 세상 처음 보는 비쥬얼의 첫 ZQN (이 만화에서는 좀비를 이렇게 부른다)의 등장이 지나가고도 한동안 충격적인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아까도 말했듯이 배경이나 그림체가 매우 사실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리얼한 충격이 어마어마하다. 좀비물을 꽤 봤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단순히 비쥬얼이 충..

책&코믹스 2021.07.28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어떠한 연유로 어린 소녀를 죽게 만든 소년과 아들의 살인을 알고서 전전긍긍하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 이 한가정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가가 형사와 아버지의 관계도 틈틈히 조명해주고 있다.요렇게만 보면 자극적이지 않고 되게 일상적인 스토리 라인 같은데묘하게 손을 뗄수 없는 흡인력이 있다.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가슴먹먹함이 있다. 주 스토리라인과 궤를 함께하는 가가와 아버지의 관계.이런 발상을 해낼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코믹스 2021.06.27

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기시 유스케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초반의 룰의 설명 부분에서는 자칫 흥미를 잃고 덮을 뻔했다. 최근에는 로 대표되는 서바이벌 류의 콘텐츠들이 아주 많다. 을 비롯해서 도 비슷한 류의 영화이고 게임이나 특히 만화에서는 아주 넘쳐나는 소재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도 흔한 서바이벌이라는 주제에서 다소 흥미를 잃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호러 판타지 정도의 장르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초반에 서바이벌 생존 게임 장르임을 알고서 자칫 흥미를 잃을 뻔 했지만 네임드를 믿고 꾸준히 정주행한 결과 몇시간 만에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흡인력은 대단했고 내용도 상당히 몰입도가 높았다. 다만 문체에서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고 ..

책&코믹스 2021.06.27

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을 집은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지고 보면 소소한 소재를 상당히 디테일한 문체로 담담하게 묘사하다가 절정에서 극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인데 이 소설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완전히 제거된 한 중년의 여자와 과거 그녀의 연인이었던 남자 둘 사이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지켜보는 재미와 과거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행적을 따라가는 재미 이 두 재미를 즐기며 읽다보면 어느새 소설을 결말로 치닫는다. 큰 여운이 남지는 않았지만 꽤나 가슴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결말부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책&코믹스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