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255

배트맨/슈퍼맨 : 시크릿 식스는 누구인가? (Batman/Superman: Who are the Secret Six?)

2021년 10월 28일 / 11번가 구매 웃는 배트맨에게 감염된 여섯명의 히어로. 이들을 막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섯명에 고든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는데 왠만해서는 흑화하지 않는 고든의 흑화버전을 보는 재미가 흥미로웠다. 그 외 아주 그림체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스토리 적으로 큰 감흥은 없었던 작품이었다. 웃는 배트맨을 조롱하는 쪼로 뇌절맨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왜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 슬슬 수긍이 가기 시작한다. 흑화한 버전의 히어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지만 너무 우려 먹는 느낌이 든다.

책&코믹스 2021.11.01

괴담의 테이프 <미쓰다 신조>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인데 이 여섯 편의 단편을 하나로 이어 주는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세편 등장함으로서 이 단편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역할을 하는 아주 신선한 구성의 단편집이었다. 그래서 별개의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나로 이어진 소설을 보는 듯한 특이한 재미를 주었다. 크게 자극적인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죽음을 앞둔 사람의 독백을 보는 것만으로 되게 섬뜩하면서도 묘한 공포감이 들었다. 이 여섯 편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오싹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고 라는게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다. 빈집에 있으면서 바로 위층에 알 수 없는 존재와 조우. 아주 흔한 설정인 것 같으면서도 그 묘사가 디테일하고 필력이 좋아서인지보는 내내 아주 똥줄을 타게 만드는 후덜덜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책&코믹스 2021.11.01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책의 반 정도 읽었을때까지는 솔직히 지루했다. 너무 질질 끄는 것 같고 UFO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거며 굳이 필요없는 장면들까지 쓸데없이 디테일한 느낌이었는데 최종까지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자극적인 속임수 없이 아주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소설었으며 오랜만에 제대로 쓴 정통 추리소설을 한편 읽은 느낌이었다. 장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가 허투루 쓰인 것이 없었고 정교하게 쌓아진 것들이란 것을 깨닫고는 중반 쯤 느꼈던 지루함 같은 것은 단번에 잊어버렸다. 각 챕터 마다 작가의 멘트가 달려있는데 두번째인가 세번째 쯤 라는 멘트가 있었다. "에이, 이건 속임수잖아" 하고 다시 찾아봤는데 아니었다. 정말로 이 챕터에서 이 책의 탐정 역할을 한 캐릭터가 정확하게 등장했다. 간만에..

책&코믹스 2021.11.01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시라이 도모유키>

의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특수설정 미스테리 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도 전작을 통해 처음 알았고 이 작품 역시 비슷한 궤의 작품으로서 상당히 신선했고 재미있게 읽었다. SF의 느낌이 살짝 나지만 아주 일상에 잘 녹아있는 느낌이라서 크게 거부감도 없었다. 라는 주인공이 상당히 매력이 있는 듯 하면서도 꽤 비호감인 부분도 있는데 이것 또한 작가가 의도한 반전에 속하는 것이었고 나름 여주인공 격인 라는 캐릭터의 어이 없는 죽음 역시 작가의 큰그림 속의 일부였다는 것을 깨닫고 꽤 감탄을 했다. 과거 이라는 소설을 읽고 서술트릭이라는 것의 묘미를 처음 접했는데 이 책에도 서술트릭이 등장했고 놀라운 건 그 서술트릭이 두군데나 적용되어 있다는 점에 놀랐다. 모든 반전이 그라하겠지만 서술트릭의 묘미는..

책&코믹스 2021.11.01

비뚤어진 집 <애거서 크리스티>

최신 소설들을 읽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이 땡겨서 집어 들었는데 추리소설이긴 해도 문체나 서술 방식 등에서 이제는 제법 고전문학을 읽는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빠른 템포의 요즘 소설들을 보다가 읽으니 확실히 약간 루즈한 맛은 있었는데 그걸 지루하다고 표현하면 지루한 것일테고 고전소설 특유의 여유라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느껴지니 그때 그때 입맛에 맞춰 읽으면 될 듯하다. 진행이 느린 대신 캐릭터들의 성격 묘사가 아주 디테일해서 나름의 몰입도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 1/3 지점 쯤에서 이미 범인이 예측가능했다는 점이다. 과거 읽었던 과 같은 꼬마아이가 범인이었는데 상당히 맥이 빠졌다. 조세핀이 범인임을 알고서 읽게 되면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는데 맥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맞아 떨어지는..

책&코믹스 2021.10.25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라이 도모유키>

이 소설로 특수설정 미스테리라는 장르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약간은 마이너하고 보는 사람만 보는 장르라고 생각했던지라 나도 조금은 마이너한 성향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바닥인줄 알았던 내게 지하가 존재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나쁜 뜻 아님) 앞서 감명 깊게 읽었던 에 이어 추리소설의 세계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고 아주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책의 뒷표지에 있던 문구가 돌이켜 보면 대놓고 스포일러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럴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 외딴섬에 모인 5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죽어간다. 여기까지는 의 오마쥬처럼 전형적인 본격 추리소설의 과 같은 궤로 흘러간다. 그런데 보통은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한명씩 한명씩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며 남은 생..

책&코믹스 2021.10.17

영매탐정 조즈카 <아이자와 사코>

이 감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취향이 100% 반영된 것이니 이 책을 재밌게 읽으셧던 분들은 조용히 페이지를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반전으로 유명한 식스센스가 좋았던 이유는 반전도 반전이지만 이야기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유령을 보는 소년의 말 못할 고민과 그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해주는 상담사간의 흥미로운 대화들그리고 마침내 엄마와 해소되는 갈등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런데 마지막에 뜻하지 않은 반전까지 있었다니..... 정말로 기분 좋은 뒷통수였다. 그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반전을 슬로건으로 등장했다. 그저 반전만들을 위한 영화는 볼때는 자극적이지만 보고 나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심지어 반전 영화라고 해서 찾아 보다가 '어라 이게 예전에 봤던 영화잖아?' 라는 경우조차 생긴다. 개인적으..

책&코믹스 2021.10.17

그린랜턴 : 브라이티스트 데이 (Green Lantern: Brightest Day)

2021년 10월 3일 YES24 구입 과거 무한 지구의 위기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인 그가 각 반지들의 감정의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힘의 근원인 엔티티들을 차지하려 한다. 생명의 근원인 라이프 엔티티가 태초에 지구에 강림하여 전 우주에 지적생명체가 생겨난 이후 감정들이 구현화되며 감정이 극대화된 존재들이다. 지적 생명체를 숙주로 삼았을 때에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의지의 공포의 분노의 탐욕의 희망의 연민의 사랑의 총 7개의 엔티티가 존재한다. 이를 막기 위해 할 조던은 그리고 와 동맹을 맺는다. 하지만 적인 자들과 동맹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할조단은 통제불능의 랜턴으로 몰리며 가디언즈들에게 쫒기기 시작하고 동시에 크로나와도 싸워야 하는 골 때리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역시 전성기 갱생공장장인 ..

책&코믹스 2021.10.07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히가시노 게이고>

최근에 쭉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을 읽고 있는데 사실 단편집인지 모르고 고른 책이다. 개인적으로 의 단편집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완전히 새로운 각양각색의 소재들을 한권에 접할 수 있어서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책은 약간은 심심한 소품집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웠다. 아마 묵직한 장편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 작용한 것 같다. 그래도 한편 한편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총 5편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1.거짓말 딱 한개만 더 2.차가운 작열 3.두 번째 꿈 4.어그러진 계산 5.친구의 조언 요즘에는 빈틈없이 짜맞춘 퍼즐 같은 트릭을 사용하는 소설들 보다는 범행의 동기나 인간의 행동양식에서 허점을 찾아내는 식의 전개를 훨씬 선호하는 편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책&코믹스 2021.10.07

유성의 인연 1,2 <히가시노 게이고>

주인공들의 직업상(?) 케이퍼 무비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읽는 내내 예전 홍콩 영화중에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종횡사해"가 떠올랐다. 기본적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구조이기 때문에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인간미를 풀풀 풍기면서 사건 해결 과정에서 더 재미를 주는 그런 작품 중의 하나였다. 도입부에 유성을 보러 아이들이 집을 나가는 시퀀스가 있었는데 바로 그 장면 또한 후반부에 범인 유추 과정에서 재등장하게 되어 떡밥 회수의 짜릿함을 주었다. 작가의 필력은 무시할 수 없는지라 시즈나의 정체가 유키나리에게 탄로가 나는 장면에서는 이거 어쩌지? 하고 같이 초조해질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장면이었다. 반면 개인적으로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다소 맥이 빠졌다. 별다른 단서도..

책&코믹스 202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