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255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감상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다. 리뷰를 보다가 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스포당해버려서 조금은 김이 샌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좀비가 초반부에 일찍 등장해버려서 결말과는 무관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안심하며 읽어서 그런지 심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는 바람에 하루만에 단숨에 읽었다. 특수설정 미스테리라는 장르에 대해서 호불호가 좀 있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꽤 취향에 맞는 장르인 듯 하다. 앞서 읽었던 등의 소설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표현 중에 씹덕스런 표현에 대해서 지적하는 리뷰도 봤는데 이전에 를 읽어서 그런지 이 정도 표현은 거뜬히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좀비가 개입된 살인이라는 트릭 자체가 워낙에 듣..

책&코믹스 2022.01.24

스완 <고 가쓰히로 (오승호) >

추리물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았지만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꽤 좋았다. 사실 한번 접었다가 다시 정독을 시도한 것이기도 한 것인데 역시나 초반은 정말 몰입하기 힘들어서 접을까 몇번이나 고민했었다. 첫번째 난관은 쇼핑물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두번째 난관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동선과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세번째 난관은 새로운 인물이 나올때 마다 시점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흐름이 계속 끊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야기 구조의 특성상 계속해서 사건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몰입이 계속 끊어지는 것도 아주 고역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나가다 보니 슬슬 조각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몰입도는 현저히 높아졌다. 후반부 들어서도 큰 카타르시스는 느낄 수 없었다. 이라는 컨셉으로 흐를 때는 '오호라 이것 봐라' 하..

책&코믹스 2022.01.15

배트맨 : 세 명의 조커 + 배트맨 #1 밀레니엄 에디션 세트 (Batman: Three Jokers)

2021년 12월 28일 예스24 구매 발매 전 부터 상당한 이슈가 되었던 배트맨이라는 코믹스의 역사가 80년이 되다 보니 그 속에서 캐릭터들의 아이덴티티도 미묘하게 바뀌어 왔다. 그 와중에 조커라는 캐릭터도 골든에이지와 실버에이지를 거치면서 여러가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흘러왔는데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애시당초 조커는 한 명이 아니라 세명이었다. 라는 설정이라고 뇌피셜로 돌려보았다. 미국 코믹스 세계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또 어떤 아스트랄한 전개를 보여줄까 대단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사건의 전말은 생각보다 현실적이었다. 범죄자, 광대, 코미디언 세가지 아이덴티티의 조커가 존재하는데 결국은 에서 이어져온 코미디언 조커가 오리지널이고 범죄자와 광대는 그가 만든 인물이라는 설정..

책&코믹스 2021.12.29

배트맨 : 배틀 포 더 카울 (Batman: Battle for the Cowl)

2021년 12월 24일 알라딘 중고서점 구입 파이널 크라이시스에서 다크사이드의 오메가 셍션을 맞고 사망한 정확히는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버린 브루스 웨인의 빈자리를 두고 배트맨의 카울을 누가 계승한 것인가를 두고 벌이지는 사투를 그리고 있다. 여기서 카울이란 마스크에서 망토로 이어지는 그 쓸 것(?)을 말한다. 배트맨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담은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게 되는데 1대 로빈이자 현 나이트윙인 은 알프레드 외에 브루스 웨인과 가장 각별한 사이였기에 차마 자신이 그의 죽음을 인정하고 배트맨이 될 수 없어 고민한다. 그 사이 혼란스러워진 고담을 구하기 위해 제이슨 토드가 등판하는데 이미 맛이 갈 데로 간 그의 행태를 차마 두고 보지 못한 팀 드레이크가 배트맨의 카울을 입고 그를 저지..

책&코믹스 2021.12.27

장난감 수리공 <고바야시 야스미>

평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단편집인 줄 알고는 있었으나 고작 두편이 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에 살짝 당황했다. 첫번째 이야기 은 제목에서부터 이미 예상할 수 있듯이 뭔가를 고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평소에 괴담이나 미스테리를 즐기는 지라 웹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다듬은 느낌이 들어서 새롭지는 않았다. 이야기의 반전도 충분이 예상이 가능하기에 이야기를 읽다 보면 결말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특유의 음산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좋았다. 중간에 수리공이 외치는 뜻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잘 살펴보면 등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다음 편인 에서는 극중에 시사회 표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러브..

책&코믹스 2021.12.13

배트맨 : 라스트 나이트 온 어스 (Batman: Last knight on Earth)

2021년 12월 9일 11번가 구매 최근 스콧 스나이더의 작품을 읽으며 한결 같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 와~ 이건 정말 죽이는 설정과 기가 막히는 아이디어다라며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향해가다가 쓸데없이 큰 스케일과 점점 더 난해해지기만 하는 스토리에 스스로 허물어져 버리는 느낌. 읽고 나면 내가 뭘 본거지? 라는 한결같은 생각만이 맴돈다. 그랜트 모리슨 역시 난해하기로 소문났지만 맛있게 매운 맛이 느껴지는 반면 스콧 스나이더의 난해함은 그저 맵고 짜기만 해서 먹고 나면 갈증만 잔뜩 나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 작품의 죽여 주는 분위기는 너무 맘에 들었고 사이드킥으로 전락한 조커와 배트맨의 관계는 은근 나쁘지 않았다.

책&코믹스 2021.12.09

배트맨: 언더 더 레드 후드 (Batman: Under the Red Hood)

2021년 11월 10일 알라딘 중고서점 구매 DC세계관에서 캐릭터가 죽고 사는 것은 드래곤볼에서 죽은 캐릭터가 용신으로 다시 부활하는 것보다 더 흔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제이슨 토드의 부활이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 물론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미 스포일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실시간으로 이 스토리를 읽었다면 꽤 임팩트 있었을런지도. 이 작품은 과거 조커에게 목숨을 잃은 2대 로빈 가 부활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활은 언제나 그래왔듯 로 인한 현실 간섭으로 추정된다. 서두에 말했든 이미 큰 줄거리는 알고 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이슨토드의 아이덴티티인 자체가 흑화된 히어로 버전이기 때문에 악당에게 자비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자비한 ..

책&코믹스 2021.11.10